가성비 내세운 딸기 제품 관심↑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딸기 가격이 치솟으며 '금값'이 되자 관련 음료와 디저트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딸기를 이용해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들 역시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딸기 특상품 2㎏ 한 상자 평균 가격은 6만397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1% 상승했다. 최근 5년 평균 가격(4만5627원)보다 40.21% 높은 수치다.
이는 올여름 폭염 지속으로 딸기 출하가 지연되고 최근 폭설로 일부 농가가 피해를 입으며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딸기 시즌은 매년 출하시기가 뒤로 밀리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치솟는 딸기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SPC파스쿠찌는 올해 딸기를 활용한 겨울 시즌 음료 4종을 출시했다. 이중 딸기 라테와 딸기 주스의 가격은 전년도 대비 레귤러(R)사이즈 기준 각각 200원 100원씩 오른 6900원으로 측정됐다. 컴포즈커피의 생딸기주스 가격은 전년 대비(4200원) 약 2.4% 오른 4300원이며 폴바셋은 설향딸기 아이스크림 라테 가격을 7500원에서 7800원으로 인상했다.
디저트·케이크 업계도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설빙은 생딸기트리 생딸기트리설빙을 1만5500원에서 올해 1만5900원으로 인상했다. 투썸플레이스는 크리스마스케이크인 스트로베리 요거트 트리 가격을 3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갓성비'라 불리는 대전 성심당은 딸기시루 케이크를 올해 6000원 더 받는다.
할리스 관계자는 "올해 딸기 시즌 메뉴는 고객에게 최상의 맛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딸기 품종을 전면 교체, 농지와 직접 계약을 통해 '국내산 설향 딸기'로 제공되고 있다"며 "설향 생딸기 라테의 경우 지난해 일반 딸기와 토핑 없이 R/G(그란데) 사이즈로 출시되었으나 올해는 풍성한 생딸기 토핑을 얹고 G사이즈만 출시되었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등 각종 기념일이 있는 연말이기에 소비자들은 급격히 값이 오른 딸기 제품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겨울제철 과일이 많지 않을 뿐더러 딸기는 음료와 디저트에 자주 쓰이는 과일 중 하나이기에 안 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은 사전예약과 통신사 할인 등을 통해 구입하거나 편의점 상품을 이용하는 등 각자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업계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 이벤트를 개시했다.
최근 사전예약을 통해 약 15% 할인받은 가격으로 딸기 케이크를 예약한 A씨는 "할인받은 것 같지만 사실 지난해 가격"이라며 "안 오른 해가 없을 정도로 매년 딸기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꼭 딸기 케이크를 사야하는지 의문이 들면서도 이만한게 없다"고 말했다.
'저가 딸기 케이크'에도 관심이 쏠린다.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는 2만원대 딸기 케이크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딸기몽땅 생크림 케이크는 사전예약 첫 주만에 목표 판매량을 2배 초과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량으로 물량을 가져오고 사전 기획을 하게 돼 원가를 계획할 수 있어 해당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딸기 식품도 눈에 띈다. CU(씨유)는 업계 최초로 18g 이상의 큰 딸기 원물을 사용하며 '대용량 콘셉트'를 내세웠고 GS25는 '셀프형 스무디'를 도입해 저렴한 가격에 딸기 음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딸기 블루베리 망고 스무디, 딸기 바나나 스무디 등 냉동 컵과일을 사용하고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새로운 경쟁력을 가진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셀프형 스무디의 가격은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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