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고환율·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이유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68.0%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각각 56.6%, 11.4%다.
계획 미정은 지난해 조사 대비 6.9%p 늘었다. 계획 없음은 지난해 대비 6.1%p 증가했다. 투자계획 미정 기업이 수립하지 못한 이유는 조직개편·인사이동(37.7%)과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이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32.0%)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계획 규모를 묻는 말에는 59.0%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8.2%로 증가 응답(12.8%)을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증가(28.8%)가 감소(10.2%)보다 많았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은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상법 등 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 국내 투자환경 악화(20.0%) △내수 시장 위축 전망(16.0%)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체 응답기업 77.8%는 내년 설비투자가 기존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적극적으로 설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9%다. 한경협은 투자 양적 측면에도 늘리지 않는 기업이 대부분이고, 질적 측면도 공격적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업은 내년도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 △고환율 및 물가 상승 압력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를 언급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경제 하방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국내 투자 저해 요인으로 설비·연구개발 투자에 세금·보조금 등 지원 부족(37.4%)이 언급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규제가 21.3%,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가 15.0%로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려울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 열쇠가 돼왔는데 최근 투자 확대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한다"라며 "투자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 투자를 유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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