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서 강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면서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론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인재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음수사원은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우물을 처음으로 판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날 물을 마실 수 있다"며 "언젠가는 여러분도 우물을 새롭게 파는 것과 그 근원에 대해 생각하면서 받은 혜택을 환원하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재열 초대 사무총장, 박인국 전 사무총장, 최병일 전 사무총장 등 재단 및 SK 관계자, 장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SK이노베이션 E&S의 자회사 패스키의 매니저인 장남 최인근 씨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재단 장학생 출신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은 이날 영상으로 5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재단은 설립 배경 등 발자취, 값진 성과를 담은 50년사를 기념식 현장에서 공개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설립했다. 최 회장은 1998년 제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목표는 한국의 인재들을 세계 수준의 학자로 키워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장학생들에게 의무조항이나 SK 입사 등 조건을 부여하지 않고, 이들이 세계 유수의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5년간 등록금과 생활비 전액을 지원한다. 그동안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1000여명과 5000여명의 장학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초대 이사장인 최 선대회장의 모습이 AI 영상으로 재현되기도 했다. 영상 속 최 선대회장은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씨앗을 심어라'라고 했는데 큰 나무로 성장하는 꿈을 가지라는 뜻도 있었지만 조급해 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뜻이었다"며 "가능성을 따져볼 시간에 남들보다 먼저 도전을 시작하고 가끔 흔들려도 절대 꺾이지 않는 굳건한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50년 전에 내가 꿈꿨던 이상으로 재단을 성장시킨 최 이사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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