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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자사주 소각 카드도 무용지물?…인적분할에 하락세 이어질까

  • 경제 | 2024-11-26 11:08

시장 "경영권 승계 위한 포석"
증권가 "분할 전까지 주가 30% 상승 전망"


26일 빙그레는 전 거래일 대비 0.30% 내린 6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26일 빙그레는 전 거래일 대비 0.30% 내린 6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빙그레가 지주사와 사업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정한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띠고 있어 계속해서 이 흐름이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9분 기준 빙그레는 전 거래일(6만7500원) 대비 0.30%(200원) 내린 6만73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5일에는 전 거래일(7만800원) 대비 4.66%(3300원) 급락한 6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빙그레의 약세는 빙그레가 인적분할을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빙그레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5월에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자, 자회사 관리 등 투자사업 부문에, 사업회사는 분할대상사업 부문에 각각 집중하기로 했다. 빙그레는 사업부문별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시장으로부터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될 '빙그레(가칭)'는 유가공 제품 등을 음·식료품의 생산 및 판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사업 전문성을 강화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분할 존속회사인 '빙그레홀딩스(가칭)'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로 전환해 투자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관리한다.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방침이다.

양사의 분할비율은 지주사 0.4592159 : 신설 법인 0.5307841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지주사는 자본총계 3136억원·부채총계 220억원·자산총계 3356억원, 신설 법인은 자본총계 3958억원·부채총계 2095억원·자산총계 6053억원을 각각 분배 받았다.

빙그레는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보유 자기주식 100만9440주(총 발행주식의 10.25%)를 별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빙그레의 자사주 소각 결정에도 빙그레의 주가는 인적분할 결정 이후 급락했다. 이후에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적분할은 상황에 따라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빙그레의 인적분할을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의 인적분할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보다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만 높인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빙그레 최대주주는 지난 상반기 말 기준 36.75%를 보유한 김호연 회장이다. 지난 3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김 사장은 빙그레 주식 1.99%를 보유한 3대주주인 물류 회사 제때의 지분 33.34%를 보유 중이다. 대주주는 인적분할 시 신설법인 주식을 존속법인 소유의 자기주식으로 교환해 낮은 존속법인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빙그레의 인적분할 결정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분할 전까지 주가가 약 30%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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