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안식 시장, 오는 2026년 2900억원 규모 전망
식물성 음료, 채식 레스토랑…'맛없는 대안식' 편견 깬다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식품 업계가 '대안식'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안식은 기존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만든 식품이다. 육류, 음료, 유제품 등 다양한 형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농심, 풀무원 등 회사들은 대안식 브랜드를 출시하고 채식 위주로 음식을 판매하는 외식 매장을 선보였다. 이들은 수요가 늘고 있는 대안식 분야를 먼저 선점하고 국내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안식은 미래 핵심 산업 '푸드테크'의 한 분야다. 대체 단백질로 고기를 잘 만들면 세계적으로 축산 산업을 소형화할 수 있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등 기후 위기 대응책으로도 꼽힌다.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4 농식품부X코엑스 푸드위크(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서 식물성 음식이 올해 3대 식품 트렌드(비건, 스몰럭셔리, 로코노미)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760만달러(약 635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식물성 단백질 대안식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2억1600만달러(28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채식비건협회는 국내 채식 인구가 지난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까지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신세계푸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등 대안식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설립한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은 냉동 식품부터 음료, 채식 브랜드 운영까지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로 국내 식물성 대안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출시한 가루쌀과 현미유를 사용해서 만든 음료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는 알레르기, 유당불내증 등 우유 섭취가 어려운 소비자를 겨냥한 대안식이다. 지난 3월에는 대두단백, 카카오 등 원료로 만든 식물성 순대를 출시했다.
특히 식물성 음료 시장은 식품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운영하던 식물성 건강식품 브랜드 '잭앤펄스'를 재정비하면서 식물성 음료를 내놨다. 지난 2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잭앤펄스 팝업스토어에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직접 방문해 브랜드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 오트와 아몬드를 배합한 식물성 음료 '오트몬드'를 출시했다. 동원F&B는 지난 6월 식물성 음료 브랜드 '그린덴마크' 신제품 2종을 공개했고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 남양유업의 '아몬드데이' 등 식물성 음료가 시장에 유통 중이다. 빙그레가 개발한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대안식 아이스크림 '식물성 메로나'는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채식을 원하는 소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힌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안식 시장은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많이 자리 잡지 못한 상황으로, 국내 업체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물성 대안식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은 지난해 코엑스에서 매장을 열었다. 농심은 지난 2022년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채식 식당 '포리스트 키친'을 개점했고 같은 해 풀무원도 채식 레스토랑 '플랜튜드' 매장을 서울 코엑스와 용산 아이파크몰에 열었다.
또 다른 식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적은 점포더라도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유는 대안식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서다"라며 "대안육, 채식 식단이 맛이 없다는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도 주요 상권 우연히 음식을 먹어 보거나 방문객 후기를 읽었을 때 편견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식품 업계 기업들이 대안식 시장을 조금씩이라도 넓히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 지원 등 계획이 발표되면서 업계 전반에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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