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재무 구조 및 생산 체계 구축 기대
[더팩트|오승혁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새 리더십을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에 따른 실적 악화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재무전문가와 현장전문가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급변하는 업황에 대응하는 생산 전략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정임주 HD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 부사장은 송명준 사장 내정자와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이들은 향후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현 대표인 주영민 CEO는 내년부터 비상근 자문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로 공동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지난 2021년 강달호, 주영민 두 명의 대표에게 HD현대오일뱅크의 사령탑을 맡긴 바 있다. 엔지니어 출신의 기술 전문가 주영민 사장과 안전생산본부장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 강 대표가 1년간 회사를 함께 경영하다가 강 대표의 퇴임으로 주 대표가 지금까지 단일 경영을 해왔다.
이번에 공동대표에 내정된 송명준 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에서 재무 및 사업기획을 담당하고, HD현대 재무지원실장을 역임한 인물로 'HD현대 그룹의 재무통'으로 불린다.
HD현대오일뱅크가 재무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4년 셰일가스 기술혁명의 성공으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개발 수익성이 떨어졌던 시기에 재무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셰일유가 글로벌 시장에 대량 공급되면서 유가가 급락한 2014년에 HD현대오일뱅크 운영을 맡은 문종박 전 대표는 2018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2017년 전년 대비 30.5% 늘어난 영업이익 1조2605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 HD현대오일뱅크를 국내 정유사 중 영업이익률 1위에 올렸다. 송명준 사장 내정자에게도 이러한 성과를 기대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인 전쟁을 비롯한 국제 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이 지속돼 HD현대오일뱅크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올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5% 급감했다. 동일 기간 합산 매출은 23조3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증가했지만, 폭락한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것이 두 공동대표가 당면한 최대 과제다.
정임주 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생산공정 및 기술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현대케미칼 안전생산본부장을 거쳐 현재 HD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재무 분야 경험이 풍부한 송명준 대표와 엔지니어 전문가인 정임주 부사장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안정적인 공장 운영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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