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 8년 만에 메디안디노스틱 엑시트
캠코, 한투PE·LB PE 기업지원펀드 운용사 선정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가운데 이르면 연말에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있을 표 대결에서 최종 승기를 잡을 지 관심이 쏠린다.
◆ MBK·영풍, 고려아연 지분율 약 4.5%포인트↑
16일 투자은행(IB) 업계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MBK·영풍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27일 첫 심문기일이 잡힌 상태다. 통상 법원 판단까지는 1~2개월이 소요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판세는 MBK·영풍 측이 유리해진 상황이다. MBK가 장내 매수로 지분을 늘린 반면 최윤범 고려회장 측 우호 세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MBK·영풍 측이 약 4.5%포인트 높다.
MBK는 지난 11일 장내 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1.36%를 추가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K·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로 증가했다. 최 회장과 '백기사'를 합한 지분율은 35.33%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 한국투자증권(지분율 0.8%), 한국프리시전웍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자회사·0.7%)가 지분을 전량 매각한 영향이다.
아울러 MBK·영풍은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사들을 상대로 법적 책임 묻기에도 나섰다. 영풍은 고려아연 이사들이 선관주의의무를 다하지 않고 회사에 6732억99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쳐 해당 금액만큼의 배상금을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주대표소송 소장을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1주당 56만원정도였던 고려아연 주식을 89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자사주를 총 204만30주 취득했기 때문에 회사는 그 차액에 주식 수를 곱한 만큼의 손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주대표소송은 지난달 법원에서 기각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2차 가처분)의 본안소송 격이기도 하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30일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또한 이날 오후 최 회장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 결정을 설명하기 위해 연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회사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MBK는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를 놓고 "애당초 진행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본시장에 큰 혼란을 끼치고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 후에야 뒤늦게 철회된 점에 대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안타까움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 철회는 늦었지만 마땅히 했어야만 하는 결정"이라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고려아연의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스틱인베스트먼트, 메디안디노스틱 매각···8년 만에 투자 회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동물 체외진단 업체인 메디안디노스틱 매각에 성공했다. 첫 투자에 나선지 8년 만이자 2021년 첫 매각 시도 후 3년 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메디안디노스틱은 최대주주인 스틱프라이빗에쿼티펀드 3호와 스틱샤리아프라이빗에쿼티펀드 3호가 보통주 125만2894주(지분 71.74%)를 나노헬릭스에 약 210억원(주당 1만6762원)에 양도했다고 이달 7일 공시했다.
주식 매매 체결일은 이달 4일이며 오는 12월 18일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KR&파트너스가 맡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4월 메디안디노스틱의 당시 최대주주로부터 구주 64.18%와 메디안디노스틱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총 17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7년 3월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이 71.14%까지 확대됐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두 차례 걸쳐 메디안디노스틱 매각에 나섰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보류했고, 작년에는 원매자와 눈높이 차로 엑시트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설립된 메디안디노스틱은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같은 국내 재난형 질병을 진단하는 키트와 시약을 개발, 제조해 공급하는 기업이다. 2001년 국내에서 동물용 진단키트 사업허가를 처음으로 받았다. 지난해 매출 약 119억원, 영업적자 약 13억원, 순손실 약 14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12월 설립된 나노헬릭스는 분자생물학 기반 핵산증폭, 핵산정제·분자진단용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업체다. 지난 2012년 씨젠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지분 35.1%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 한투PE·LB PE, 캠코 기업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500억원 규모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와 LB프라이빗에쿼티(이하 LB PE)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지원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캠코의 주력산업 자본확충형 기업지원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로 한투PE와 LB PE 등 2곳이 선정됐다. 캠코는 2곳에 총 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IB 업계에서는 하우스당 배정액이 약 25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투PE와 LB PE는 올해 복수의 출자사업을 확보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사가 펀딩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투PE는 산업은행, 새마을금고, 한국성장금융 등의 출자사업을 확보했으며,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의 정량평가를 통과한 상태다. LB PE는 산업은행,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 등의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캠코는 그동안 주력산업 기업지원펀드 출자사업을 대출형(PDF)으로 진행해왔다.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자본확충형 출자사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캠코가 진행하던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보다 주목적 투자 기준이 완화돼 다수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도전했다. 의무 주목적 투자 비율도 타 출자사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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