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역량 강화
테슬라·리비안 계약 수주 성공
[더팩트|오승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선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업황은 지속 악화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46파이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을 연이어 수주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4680 배터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게임 체인저로 여겨진다. 과거 원통형 배터리는 특유의 형태 때문에 팩 안에 빈 공간이 많아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이유로 완성차 기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 용량을 탑재할 수 있는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가 주로 쓰여왔다. 그러나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는 각기 다른 완성차 맞춤형으로 제작돼 대량생산이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가 지난 2020년 9월 상용화를 처음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지름은 46mm고 높이만 다른 제품들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라고 부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발표 직후 46파이 배터리 연구개발에 선제 진입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2170(지름 21mm, 길이 70mm) 배터리 대비 동일 무게당 에너지 밀도는 20~30% 이상 키웠고, 공간을 늘려 열 확산을 막는 방식으로 화재 안전성도 높였다. 또한 지름은 46mm로 고정한 상태에서 높이만 변경하는 식의 대량생산이 가능해 여러 완성차 브랜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계약을 체결해 원통형 4680 배터리 공급을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초 해당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창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투입될 보조 동력 배터리 및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고 개발에 돌입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주 미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에 8조원 규모의 4695(지름 46mm, 높이 95mm)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4680 셀 샘플을 생산할 예정이고 내년 1분기 양산할 것으로 본다"며 "자동차 업체들의 플랫폼 통합화 트렌드를 감안하면 4680 중대형 배터리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4680 배터리 수요의 꾸준한 성장을 전망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매출액을 35조원, 영업이익을 2조4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는 않으나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유럽 공장 가동률이 상승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8.7%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46시리즈,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리비안과 맺은 46파이 배터리 계약 외에도 지난 7월 르노에 내년부터 5년간 39GWh 규모의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포드에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원가가 높은 니켈과 코발트의 비중을 낮춰 원가 부담은 줄이고 고전압으로 에너지 밀도는 상승시킨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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