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지난달 2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콘퍼런스에서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는데요.
유독 한국 인구 문제에 관심이 많은 머스크는 지난 2022년에도 "한국은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며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3세대 후엔 현재 인구의 약 6% 수준이 되고, 대부분 인구가 60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세대를 통상 30년 주기로 간주하므로 한국 인구가 약 90년 후엔 2022년의 6%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전망한 것입니다.
과연 우리나라 인구는 그가 내놓은 전망대로 흘러갈까요?
통계청이 내놓은 100년 장래인구추계를 살펴보면 2122년의 인구(2022년 기준)는 중위 추계로 1936만 명입니다. 2022년 인구의 37.5% 수준으로 머스크가 전망한 6% 보다 높습니다.
장래인구추계는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 이동(내·외국인의 유입·유출) 등에 대한 미래 가정에 기초해 예상한 미래 인구 수를 말합니다. 출산율, 기대수명, 국제 이동이라는 3개 요인의 고위(낙관), 중위, 저위(비관) 가정에 따른 시나리오 27개를 기반으로 하는데요.
중위 추계는 이 3개 요인이 모두 중위 가정을 따를 때 인구 추계입니다. 고위 추계는 예상 인구의 최댓값이고, 저위 추계는 최솟값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추계에서 최솟값이라고 할 수 있는 저위 추계 역시 약 1085만 명으로 2022년 인구의 21% 수준입니다. 100년 후 전망치이지만 머스크가 90년 후 우리나라의 인구 수준이라고 전망한 6%보다 높은데요.
결과적으로 머스크의 주장만큼 우리나라 인구가 급감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낙관하기엔 이릅니다. 그가 언급한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데 한국은 지난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꼴찌로 평균인 1.58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4∼2072년 기간 인구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53개국에 속합니다. 이 기간 한국의 인구 감소율은 30%로 타이완(-37.1%), 쿠바(-31.6%), 중국(-31.5%) 등과 함께 인구 감소율 상위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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