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우리기술투자·한화투자증권우 등 초강세
변동성 확대 우려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증시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가상화폐 관련주는 상반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코인주의 강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약세장 속 홀로 치솟는 변동성 확대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컴투스홀딩스는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9.89% 오른 2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홀딩스는 자회사 컴투스플러스와 함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38.4%)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두나무 지분 7.2%를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7.31% 오른 1만1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8.22%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두나무 지분 5.97%를 들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0.96% 상승에 그쳤으나 우선주가 전날 19.86% 상승에 이어 이날 15.13% 뛰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티싸이언티픽, 위메이드도 각각 1.85%, 1.13% 올랐다. 전날 9.77% 오른 티싸이언티픽은 이날 조정을 받긴 했으나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관련 범주에 속해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기반으로 한 위믹스 코인을 보유 중이다.
이처럼 코인주의 강세는 이날 코스피가 종가 기준 석 달 만에 2500선을 내주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연저점을 또 경신하는 등 침체한 증시에서 나타난 대조적인 결과로 관심을 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4% 내린 2482.57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64% 떨어진 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 약세에도 코인주의 강세 배경에는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이날 역대 처음으로 8만8000달러(한화 1억2330만원)를 넘기면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도지코인 역시 3일간 100% 넘는 상승 폭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가상화폐 가격 급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와 달리 그간 가상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인주의 '나 홀로 강세'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일 때 가상화폐 관련주가 늘 함께 올랐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가상화폐 시장은 주식이나 채권 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일일 변동 폭도 가파르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코인주로 분류됐던 위지트(-0.72%)나 갤럭시아머니트리(-5.82%)는 이날 하락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에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들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졌다"면서도 "정작 거래소를 직접 운영하는 곳은 상장사가 아니고, 코인주로 분류된 종목들 역시 테마 중심의 주가 흐름을 보여왔으므로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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