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점유율 1, 2위 다투는 쿠팡과 네이버
주문 1시간 내 배송 선보이는 네이버, 쿠팡 이탈고객 흡수할지 주목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이커머스 간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품 배송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쿠팡이 당일 주문하면 빠르면 익일 새벽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으로 고객층을 공고하게 다져가는 가운데 네이버가 주문 1시간 내외 배송해주는 '지금배송'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선보인다고 밝혀 경쟁에 또 한 번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물류 서비스' 내용을 공개했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은 "내년 상반기에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배송'을 도입한다"며 "오늘배송, 내일배송 외에도 주문 후 1시간 내외 배송 가능한 '지금배송'을 신설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별로 맞춤배송을 하겠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골자다. '오늘배송', '내일배송', '지금배송' 외에도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는 '새벽 배송', 가구·가전 카테고리 대상 설치일을 지정할 수 있는 '희망일 배송' 등을 촘촘하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문 1시간 내 상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는 이미 컬리, 배달의민족(B마트), 편의점, CJ올리브영 등이 가세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컬리의 경우 서울 마포와 강남 일부 지역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물품을 배송해주는 '컬리나우'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또한 편의점 GS25는 지난달부터 치킨·떡볶이·피자 등을 온라인 앱으로 주문하면 1시간 내 직접 배송해주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장본 상품을 바로 배달해주는 'B마트'를 운영 중인 배달의민족은 최근 주문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급성장한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급성장해 배송 영역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제품군이 광범위하지 않다. 대부분 주문이 식료품 또는 뷰티 제품에 쏠려있다. 때문에 네이버가 내년에 선보일 '지금배송'은 사실상 쿠팡 '로켓배송'의 경쟁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쿠팡 '로켓배송'의 경우 해당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빠져나가지 않는 록인(lock-in)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지난 8월부터 로켓배송 등 서비스가 제공되는 유료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음에도 가입자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쿠팡 활성 고객은 올해 3분기 기준 2250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2020만명) 대비 11.4%, 올해 2분기(2170만명) 대비 3.7% 늘었다.
현재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점유율 격차는 크지 않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기준 온라인쇼핑 순위는 쿠팡이 24.5%로 1위, 네이버쇼핑이 23.3%로 2위였다. 쿠팡과 네이버는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는 '점유율 30%'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배송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가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오전 11시 이전 주문 상품의 당일배송 서비스, 배송이 안될 경우 네이버페이 포인트 환급, 수도권 내 일요배송 등을 제공하며 고객층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자 네이버가 이탈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커머스 서비스 경쟁이 또 한 번 불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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