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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컸어야 했나"…기아 타스만, 그릴 디자인에 엇갈린 '호불호'

  • 경제 | 2024-11-08 10:59

일부 소비자 온라인 커뮤니티서 그릴 면적 좁다고 지적
기아 "그릴 디자인 전면부 볼륨 강조 일환"


29일(현지시간)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2024 제다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김태환 기자
29일(현지시간)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2024 제다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의 외관 디자인을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픽업트럭은 강인하고 볼륨감 있는 남성적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타스만의 좁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남성적 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배드림과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타스만의 외관 디자인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타스만 전면부는 가로로 긴 비례감을 갖춘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해 볼륨감을 강조하도록 꾸며졌다. 특히, 후드 상단의 가니시(장식)와 그릴 테두리를 조합해 기아의 전통 패밀리룩인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고, 수직 형상의 램프를 좌우로 배치했다.

타스만 디자인을 비판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외관 전면 그릴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기존 픽업트럭과 다르게 좁게 설정된 그릴 높이로 인해 남성적 느낌이 줄어들고 인상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댓을을 통해 '라이트와 그릴을 좀 더 크고 시원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전면부 그릴이 좁아 답답해보인다', '그릴을 얼굴의 '입'으로 해석하는데, 너무 입을 옹졸하게 오므린 느낌이다' 등의 표현으로 디자인의 불호 성향을 나타냈다.

실제, 대다수의 픽업트럭은 보닛이 시작하는 부분부터 범퍼 상단부까지 거의 대부분의 전면 영역을 그릴로 뒤덮는 디자인이 대세다. 국산 픽업트럭인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 칸', 수입 픽업인 쉐보레 '콜로라도', GMC '시에라', 포드 'R150 랩터' 등이 대표적이다.

KG 모빌리티가 지난해 공개한 프리미엄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의 모습. /김태환 기자
KG 모빌리티가 지난해 공개한 프리미엄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의 모습. /김태환 기자

기아는 실용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픽업 고객의 성향을 감안해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와 기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디자인 어법과 다른 시도를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타스만 디자인을 총괄한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그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은 어찌 보면 손쉬운 방법"이라며 "단순히 화난 인상보다는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디자인 불호가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싼타페'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2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그랜저 7세대(GN7)는 출시 초장기 낯선 시그니처 라이팅 디자인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로 인해 전면부가 '로보캅' 같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출시 후 1년간 총 11만2479대가 판매되면서 단일 모델 최다 판매 기록했다.

5세대 신형 싼타페도 일부 소비자가 직각으로 뚝 떨어지는후면부와 볼륨감 있는 차체의 불균형을 지적하며 '뒷모습이 짱구 같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출시 3달 만에 1만6000대 이상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외관 디자인이 구매를 선택할 때 많은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차량의 종합적인 상품성이 좋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디자인은 주관의 영역이고, 일부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더라도 또 다른 일부는 예쁘다고 판단할 수 있기에 외관 호불호만으로 차량의 흥행 여부를 판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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