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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가상자산, 비트코인 대통령 귀환에 고공행진…랠리 언제까지?

  • 경제 | 2024-11-07 16:11

트럼프 전 대통령 귀환에 가상자산 시장 들썩
공약 이행 여부 따른 시장 변동성 유의


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3% 오른 7만47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용무 기자
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3% 오른 7만47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용무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트럼프의 당선 확정과 동시에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시장에선 언제까지,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억원을 초과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과 당분간 커질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공존한다.

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3% 오른 7만47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7만62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8.30% 오른 2819달러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에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전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했다. 미국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 270명을 얻은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승부처 펜실베니아에서 이기면서 승기를 굳혔다.

앞서 공개된 공직자 후보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만~500만달러(13억5000만~67억7000만원) 상당 암호화폐 지갑과 가상 이더리움 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트럼프 2기 출범이 '역대급 호재'에 해당한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친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2024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 자산으로 매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관련 주요 공약으로는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가상자산 육성 방안 △대통령 산하 비트코인 자문위원회 설치 △중앙은행 주도 디지털화폐 발행 취소 등이다. 가상자산 생태계 전반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돼 규제 완화, 유동성 확대 등의 효과를 낼 것이란 업계 기대감이 모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트럼프 2기 출범이 '역대급 호재'에 해당한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 연단에 올라 춤추고 있는 모습.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가상자산 시장에선 트럼프 2기 출범이 '역대급 호재'에 해당한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 연단에 올라 춤추고 있는 모습.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다만, 관건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오를 것이냐는 것이다. 2억원을 초과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당분간 커질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조만간 2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은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크랩토 댄(Crypto Dan)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저자는 "비트코인 2억원이라는 가격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인데스크의 제임스 반 스트라텐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선 이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약 47.8% 상승한 10만35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트코인 강세장(알트장)도 점쳐진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해임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겐슬러 가상자산 규제 방식이 시장에 혼란과 불확실성을 초래, 알트코인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고 진단한다. 겐슬러 해임이 실제로 단행된다면 묵은 알트코인 악재가 해소되는 것이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알트코인이 더 크게 오를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이미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인정한 규제 명확성이 높은 상품이다. 새로운 인물이 SEC를 이끈다면 알트코인에 대한 규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의 중국 관세 정책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제임스 반 스트라텐은 코인데스크 수석 분석가는 "트럼프가 제안한 중국 관세는 소비자 물가를 더 높일 것이고 심지어 금리 인상이 다시 논의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의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허니문 기간 이후에는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할 것이다. 적시에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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