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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D-1' 더본코리아, '개미지옥' 된 IPO 시장 살릴까

  • 경제 | 2024-11-05 17:28

10월 신규 상장사 전원 공모가 밑으로
우려와 기대 공존 속 코스피 상장…3만4000원 출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마침내 국내 증시에 데뷔한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개미지옥'으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지 관심이 쏠린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설정된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을 웃돈 3만4000원이며, 772.8대 1의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과 12조원대 증거금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해 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우려하는 시각은 존재한다. 공모주 시장에서 흥행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요인 중 하나인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에서 청약이 미달(0.35대 1)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상장하는데 정작 자신은 내 회사에 투자하지 않은 셈이다. 경영진과 달리 직원들은 자사의 성장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상장 전부터 이어진 고평가 논란도 여전히 깔려있는 모양새다. 더본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상장 비교기업을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로 선정했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더본코리아의 공모가보다 한참 밑인 2만3000~2만8000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IPO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신규 상장(스펙합병·코넥스 상장 제외)사 13곳은 모두 월말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10곳은 공모가 대비 30% 가까이 주가가 내렸으며, 지난달 22일 상장한 한켐은 60%를 넘는 낙폭을 띠고 있다.

그런데도 더본코리아가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이상의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공존한다. 우선 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발표 소식에 따라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더본코리아의 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 수가 전체 주식 수 대비 20%(19.67%)도 되지 않다는 점 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오랜 방송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백종원 대표의 이름값 또한 신규 투자를 끌어낼 강력한 무기 중 하나로 해석된다. 백종원 대표가 지난 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직접 밝힌 더본코리아의 향후 해외 사업이나 비전에 대한 호평도 흥행론에 힘을 더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 시장 분위기가 저조한 것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대어가 없던 점도 있지만 10월 한 달간 침체한 국내 증시 영향이 컸다. 미국 대선 결과나 나오는 시기라 분위기가 어수선할 순 있으나 금투세 폐지 이후 진행된 IPO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더본코리아 상장일 결과에 따라 IPO 시장 분위기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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