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난달 31일 2박3일 간 CEO세미나 개최
반도체 등 내부 기술력, 내·외부 파트너십 강조
[더팩트|우지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세대 챗GPT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운영개선'(O/I)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 CEO세미나'를 열었다.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CEO세미나에서 "운영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되지 않지만 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업가 정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차원에서 AI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운영개선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면서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개선을 제안해 회사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AI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DC)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핵심 과제로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설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CEO들에게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거시 환경 변화를 잘 보고, 사별 특성에 맞게 사업환경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운영개선 달성도를 정량화 및 측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SK그룹 CEO들은 잉여현금흐름 극대화 등 운영개선 활동으로 재무구조 안정화라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앞으로는 제조, 마케팅 등 운영 역량을 제고하는 운영개선 2.0을 통해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올해 실적 개선은 단순히 반도체 시장 회복에 편승한 결과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낸드플래시 생산기지인 청주 M15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라인으로 구축하는 과감한 의사결정,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조직문화 등이 반전의 기회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CEO들은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 다변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다양한 사업 밸류체인 간 협력을 통한 혁신적 제품 개발, 설루션 패키지를 활용한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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