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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실적도 연체율도 개선됐지만…활짝 웃지 못하는 이유?

  • 경제 | 2024-10-31 11:00

주요 카드사 3분기 누적 순익 일제히 개선…25.6% 늘어
대출성 자산 확대에 따른 '불황형 흑자'란 지적도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수익과 동시에 연체 위험이 높은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확대에 따른 '불황형 흑자'란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수익과 동시에 연체 위험이 높은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확대에 따른 '불황형 흑자'란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연체율도 누그러진 모습이지만 활짝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익과 동시에 연체 위험이 높은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확대에 따른 '불황형 흑자'로 평가되서다. 카드사들은 남은 하반기 건전성 개선에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3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7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5개 카드사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카드사별로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순이익 552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전년 대비 23.6% 증가한 531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 44.7% 늘어난 3704억원, 184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역시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다만, 이같은 카드사들의 호실적은 이자비용은 늘어났으나 판매비와 관리비와 같은 판관비를 줄이는 등에서 비롯된 '불황형 흑자'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한카드의 3분기 이자비용은 13% 늘었으며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16.2% 증가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5.1%, 16.2%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의 판관비는 지난해보다 227억원, KB국민카드는 164억원 각각 줄었다.

금융지주계 카드사만 보면 카드론 잔액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더팩트 DB·각사
금융지주계 카드사만 보면 카드론 잔액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더팩트 DB·각사

은행권의 대출 축소에 따른 '풍선효과'가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진단도 있다.

금융지주계 카드사만 보면 카드론 잔액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의 카드론 잔액은 총 24조8384억원으로 전년 동월(23조5609억원) 대비 1조2775억원 불어났다. 우리카드 6984억원·삼성카드 3783억원·KB국민카드 1342억원·신한카드 666억원 순이다.

대출채권 매각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개 카드사는 대출채권을 팔아 올해 상반기 기준 1781억원의 매매이익을 냈다. 카드사별 대출채권 매매이익 규모는 신한카드 823억원, 우리카드 675억원, KB국민카드 283억원이다. 삼성카드는 대출채권을 매각하지 않았다.

일부 카드사는 연체율이 개선됐으나 연체율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3분기 기준 연체율은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전 분기보다 개선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1.82%)였다. 뒤이어 △우리카드(1.78%) △신한카드(1.33%) △KB국민카드(1.29%) △삼성카드( 0.94%)순이다.

카드사들은 순이익 성장세가 본업인 카드 매출보다 카드론 등 대출 서비스의 기여가 컸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남은 하반기 건전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수준은 높은 편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때까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주 수입원인 가맹점수수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본업 외에 리스크한 영역에서 수익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수익이 미래에 높은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기에 건전성 개선에 조금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각사별 대출자산에 대한 연체율 관리 강화 및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건전성 변화에 대한 방어역량을 지속 강화해 놓은 상황으로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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