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신세계 장녀' 정유경, 회장 승진…이마트·백화점 계열 분리 공식화

  • 경제 | 2024-10-30 10:40

신세계그룹,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이 30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이 30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딸이자 그룹 오너 2세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이다.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정유경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이날 공식화된 계열 분리의 한 축인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 분리와 관련해서는 "그룹을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 뷰티, 면세,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왔다. 이마트 부문 역시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후, 2023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을 넘어서는 등 비약적인 성과를 일궈내며, 국내 대표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백화점은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졌으며, 이마트 역시 153여개 점포망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했다. 또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면세, 패션, 뷰티, 이커머스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강력한 경쟁력을 쌓았다.

취임 첫 인사를 단행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했다는 평가다. /박헌우 기자
취임 첫 인사를 단행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했다는 평가다. /박헌우 기자

특히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화두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9억원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 취임 첫 평가 내용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인사를 통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채양 사장은 향후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이외에도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가 외부 영입됐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라며 "또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것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