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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안은 정의선과 모리조…현대차·토요타, '모빌리티 미래' 같이 걸을까

  • 경제 | 2024-10-27 15:59

레이싱 페스티벌 개최…이재용 삼성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도 자리

아키오 도요타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포옹하고 있다. /용인=박헌우 기자
아키오 도요타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포옹하고 있다. /용인=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용인=최의종 기자] "한국과 일본 모두 자동차에 심장이 뛰는 영혼이 있는 분을 위해 노력하겠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토요타와 현대차가 손을 잡고 더 좋은 차,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글로벌 완성차 업체 1·3위인 토요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모터스포츠'를 연결고리로 손을 잡았다. 매개체 외관은 모터스포츠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소'를 테마로 레이싱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향후 1·3위 업체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 협력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그룹은 이날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열었다. 레이싱 페스티벌에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과 토요다 회장은 함께하는 퍼포먼스 주행을 선보였다. 토요다 회장이 운전대를 잡았고, 정 회장이 보조석에 앉았다. 주행을 마무리한 뒤 단상에 오른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했다. 여러 협력 가운데 '모빌리티 미래'를 언급한 쪽은 토요다 회장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차량을 타고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차량을 타고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먼저 발언에 나선 정 회장은 "올해 초 (토요다) 회장님을 만났을 때 레이스에 둘 다 진심이라 행사를 함께하면 어떠냐 해서 진행됐다. 회장님은 산업에서도 가장 존경하는 회장이라 많이 배우고 있다"며 "오늘 운전하는 것을 보고 역시 모든 것을 잘하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으로 '마스터 드라이버'로 활동하는 토요다 회장은 "현대차와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할 줄 몰랐다. 연초에 만나 이야기(행사 개최)를 (나눠) 즐거웠고 10개월 후 실현할 수 있었다"며 "도움 주신 분에게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모리조 의미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토요다 회장은 "토요다 아키오라는 이름으로 운전하면 미디어에서 굉장히 비판해 모리조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모리조이기 때문에 토요타와 현대차가 손을 잡고 더 좋은 차를,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N브랜드를 통해 고성능 차량을 선보이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 모두 자동차에 심장이 뛰는 영혼이 있는 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토요타와 같이 잘해서 차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드리프트는 연습했는데 어려워서 성공 못 했다. 향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토요타 가주 부스(왼쪽)에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 콘셉트카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현대 N 부스에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 결합)' N Vision 74가 전시돼 있다. /최의종 기자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토요타 가주 부스(왼쪽)에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 콘셉트카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현대 N 부스에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 결합)' N Vision 74가 전시돼 있다. /최의종 기자

현대차 현대 N부스에는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 결합)' N Vision 74 등이 공개됐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부스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 콘셉트카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GR 수프라, GR 86 등이 전시됐다. 수소엔진차 AE86 H2 콘셉트도 전시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1·3위 업체 수장의 첫 회동인 점에 주목한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열린 행사라는 입장이다. 장지하 현대차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팀 팀장은 "모터스포츠 재미를 알려보자는 순수한 의미로 만났다"라고 말했다.

양사가 수소차를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소는 기술 난도가 높고 인프라가 부족해 시장 성장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산업계에서는 수소가 이론적으로 무한정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현대차는 지난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하며 2033년까지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토요타 역시 오는 2030년 전체 시장 30%는 전기차가 차지하고 나머지는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차가 점유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는 상황이다. 수소차에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현대차와 협력은 필연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토요타와 협력 방안을 묻는 말에 "오늘은 모터스포츠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자율주행이나 수소 모빌리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등도 참석했다. 본행사에 앞서 정 회장과 이 회장, 조 회장 등 3명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의 방문은 정 회장의 초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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