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증권서 '파생상품 투자 손실' 악영향이 발목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리딩금융' 지위를 수성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4조39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규모이자 사상 최대 수준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4.4% 증가한 3조98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기준으로도 KB금융(1조6140억원)은 신한금융(1조2386억원)을 앞섰다.
양사의 격차는 주요 수익 지표인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부문의 차이에 기인했다.
이자이익의 경우 KB금융은 은행 대출 자산의 성장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9조52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8조4927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리며 KB금융과 1조원 넘게 차이가 났다.
비이자이익에서도 격차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익은 3조844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731억원) 대비 4.7% 가량 개선됐다. 3분기 비이자익은 전분기 대비 7.9% 늘어난 1조34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한금융의 비이자익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3분기 비이자익은 전분기 대비 25.6% 감소한 8287억원, 누적 비이자익도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든 2조9423억원이다. 누적 비이자이익 기준KB금융과 신한금융 간 격차는 90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의 증권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이 그룹의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초, 아시아 주식시장의 대규모 급락 시점에 이뤄진 코스피(KOSPI) 200 선물거래에서 약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각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6.7% 감소한 1조493억원이다.
다만 누적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앞질렀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이다.
비은행 부문에서도 KB금융의 계열사들이 신한금융 계열사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한투자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으로 증권 부문에서는 KB가 신한을 크게 따돌렸다.
KB증권은 누적 당기순이익 5468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기준으로도 170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누적 기준 190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1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부문에서도 KB금융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400억원이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같은기간 9.2% 증가한 46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카드 부문에서만큼은 신한이 웃음을 지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했다. 반면 KB국민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704억원에 그쳤다.
3분기 기준으로도 신한카드는 17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KB국민카드(1147억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금융권에서는 양사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연간 리딩금융 경쟁에선 KB금융이 한발 앞설 것으로 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당기순이익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연간 리딩금융 경쟁에서 KB금융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면서도 "다만 신한금융투자 투자 손실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양사의 실적 격차는 2000억원대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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