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LG생활건강, 31일 아모레퍼시픽 3분기 실적 발표
북미 등 매출 다변화 통해 중국 부진 상쇄 전략 초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내수 침체로 관련 사업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지만 북미 등으로 매출을 다변화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오는 29일과 31일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생활건강은 매출은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3분기 LG생활건강 매출 1조7393억원, 영업이익 1586억원, 당기순이익 106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 16.4% 증가한 수치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재단장한 뒤 출시한 '더 후'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천기단, 더후 비첩 에센스 등의 온라인 매출을 확대해 지난 1분기 두 자리 수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다만 마케팅 비용도 같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측면에서 눈에 띄는 개선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도 "더후 리뉴얼에 따른 마케팅과 비중국 매출 확대를 비용 확대로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K-뷰티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북미를 집중 공략 중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자체 브랜드인 CNP의 '립세린'이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20주 연속 립버터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또 다른 브랜드인 빌리프도 올해 상반기 아마존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 LG생활건강이 한국 중저가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지역을 중심으로 공략을 시작했고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 확인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중국향 매출 확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모레퍼시픽도 서구권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3분기 매출액 9832억원, 영업이익 446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57%, 20.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와 중동·유럽·아프리카(EMEA) 지역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알엑스와 라네즈가 북미에서 선방하고 있는 점은 꽤 긍정적"이라며 "향후 중국 흑자 전환과 북미 성장 지속 여부가 (실적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흥국증권은 특히 북미 지역에서 코스알엑스 브랜드 영향력이 견고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오는 2025~2026년 매출 성장률 24~49%, 영업이익률은 25.2~26.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 영업손실이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매출과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이슈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법인 적자 축소를 위해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발생과 매출 축소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코스알엑스 북미 오프라인 확대와 북미 외 지역 성장성 증명, 중국 구조조정 마무리 이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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