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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매출액 최대지만…북미 선제적 보증연장 등 영업익 '발목'

  • 경제 | 2024-10-24 16:40

북미서 람다2엔진 문제로 충당부채 전입액 발생
임단협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액 중 일부도 일회성 손실 반영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북미 지역 품질 이슈와 임단협으로 인한 인건비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더팩트 DB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북미 지역 품질 이슈와 임단협으로 인한 인건비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북미 지역에서의 품질 이슈와 임단협으로 인해 발생한 인건비 반영으로 영업이익 확대에는 발목을 잡혔다. 현대차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제품을 활용한 믹스 개선 등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액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약 8~9%의 연간 가이던스(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오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판매 실적과 손익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3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도매판매 기준 전년 대비 3.2% 감소한 101만188대를 팔았고, 소매로는 3.1% 줄어든 98만8594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캐스퍼 EV 출시 따른 전기차 판매 개선으로 인해 전년 대비 1.8% 판매가 늘었고, 북미 지역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로 9.3% 판매가 늘었다. 특히 투싼, 싼타페, 아반떼, 소나타 등의 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71.3% 확대됐다.

유럽은 싼타페 신차 효과와 코나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하이브리드 부문 판매가 20.9% 증가했으나, 전기차 수요 위축과 판매 감소로 전체 도매판매는 9.5% 줄었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년 대비 8.1% 판매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45.4% 판매가 늘었다.

현대자동차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손익 변동사항 그래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손익 변동사항 그래프. /현대자동차

손익 부문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42조928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우호적 환율 환경 긍정 환율 효과 7872억원이 발생했지만, 인센티브 상승에 따른 효과 -4693억원, 물량 감소 -480억원, 그랜드 싼타페(맥스크루즈) 선제적 보증기간 연장 조치에 따른 일회성 보증비용 발생 등으로 인한 -5690억원이 반영돼 전년 대비 약 2476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랜드 싼타페의 경우 2013년부터 2019년 생산 차량에 장착된 람다2엔진이 일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지역 사용자 특성상 토잉(견인)을 많이 하면서 높은 rpm(분당엔진회전수)을 사용하고, 엔진오일 교체시기가 늦었던 점 등으로 오일이 쉽게 닳고 부품이 고착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다만 그랜드 싼타페 외 다른 차량에 장착된 람다2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는 "람다2엔진에 대한 불량률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소비자 특성을 제품 개발 시 잘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협의해 리콜이 아니라 보증기간 15년에 15만마일로 연장하는 것으로 협의 완료했다"면서 "소비자 운전 성향 특성상 SUV에 특정해 문제가 발생했기에 (제네시스 등) 다른 차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변동금액의 총 5690억원 중 그랜드 싼타페 문제로 3200억원이 발생했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올해 7월 타결된 임단협으로 인한 인건비가 반영됐다고 이승조 전무는 설명했다.

이 전무는 "가장 크게 늘어난 기타비용은 올해 7월 타결된 임단협으로 인한 인건비가 반영됐다"면서 "7~9월 반영된 총 4000억원의 비용 중 일부가 기타비용에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현대자동차그룹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 상황에 대해서는 이미 10월 3일부로 일부 가동해서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현재는 램프업(ramp up, 정상이 될 때까지 출력을 올리는 기간)이기 때문에 물량 자체로는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점진적으로 속도를 늘려가면서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시키려고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 초 가이던스인 매출액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승조 전무는 "글로벌 각 지역의 심화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규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현지 시장 수입 둔화 우려 등 자동차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등 단기적 수익성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대외 경영환경 악화 리스크 대응을 위해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수년간 체질 개선을 통해 강화된 펀더멘털(기초체력)로 믹스 개선과 원가절감 등 수익성 경영을 추진하고 유연한 시장 경영으로 지속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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