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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기자회견 본 MBK, 공개매수 마감 전날 강조한 '세 가지'

  • 경제 | 2024-10-22 13:28

22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기자회견 열고 MBK에 일침
MBK "본안 소송 통해 위법성 가려질 것…최 회장, 이제라도 사실 밝혀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에 다시 일침을 가했다. 이를 지켜본 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공개매수와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명분을 밝히고 증폭되는 의혹들을 해명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2일 MBK는 이날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의 기자회견 이후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말씀 드린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세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전날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대한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위법성은 본안 소송을 통해 다뤄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법원이 고려아연 자가주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을 기각한 판결문에서 "배임에 해당한다거나, 이사의 충실의무 또는 선관주의의무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은 본안에서의 충실한 증거조사와 면밀한 심리를 거쳐 판단될 필요가 있다"고 적시한 것에 따른 해석이다.

MBK는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 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명백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위법성이 없다는 판단은 아니다. 그렇기에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위법성은 가처분이 아닌, 본안 소송을 통해 가려져야 한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진하는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 자기자본 33%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지난 3년간 연결당기순이익 누적합계액의 152.5%에 상당할 정도로 이례적인 대규모이고 그 자금 또한 대부분 차입금으로 조달하게 된다. 저희는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다하는 것이 마땅히 해야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참여한 주주들은 최대주주의 우려를 진심으로 지지해 준 결과라는 점이다.

MBK는 "주주분들의 현명한 판단까지 폄훼하지 않기를 바란다. 주주분들은 회 회장의 대리인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셨기 때문에 저희 공개매수에 청약해 주셨다"며 "남은 주주분들은 현재 최 회장이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2조7000억원의 막대한 차입금으로 회사의 재무구조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히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마지막 세 번째는 MBK와 영풍이 지난달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처음 밝힌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해 온 최 회장의 투자 의혹 관련이다. MBK는 이 대목에서 최 회장이 이제라도 주주들에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는 "이그니오 프랑스의 재정보고서 등을 통해 고려아연의 인수 당시 지주회사인 이그니오 홀딩스와 자회사들이 보유한 순자산은 90억원, 매출은 121억원에 불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투자 건은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최 회장은 이그니오 투자에 대한 의혹뿐만 아니라 중학교 친구인 지창배 대표가 운영하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 2019년부터 매년 1000억원씩 5000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을 비정상적으로 투자한 이유,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관여한 의혹에 대해서까지 주주들 앞에 나서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영풍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입장과 자사주 공매개수를 하루 앞둔 각오 등을 밝혔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영풍이 연이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하며 시장에 온갖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은 것은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저들(MBK·영풍)이 해온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주당 89만원 자사주 공개매수는 오는 23일 마감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22일 오후 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5% 내린 8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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