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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도마 오른 KB뱅크…정상화 어디까지 왔나

  • 경제 | 2024-10-21 10:48

대규모 자금 수혈에도 적자 이어져
KB국민銀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 등 긴호흡으로 경영"


KB국민은행의 'KB뱅크'가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KB뱅크'가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구 부코핀은행)'가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부실 운영에 대한 거센 질타를 받았다. 다만 KB국민은행 측은 부실자산을 대부분 털어냈다며 KB뱅크 정상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부임하고 나서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말씀하셨지만, 손실이 1조5000억원쯤 된다"며 "또, KB뱅크가 (KB국민은행의) 인수 이후 4년 6개월 동안 28번의 제재 받을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의원은 "근본적으로는 금융사의 해외 투자에 대해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투자 의사결정 과정과 해외 투자회사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전부터 부코핀은행(KB뱅크)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며 "이와 관련 상황을 살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금감원이 나서서 KB뱅크와 관련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점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KB뱅크는 KB국민은행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마련한 현지 상업은행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KB뱅크 지분 22% 취득을 통해 2대 주주가 됐으며, 지난 2020년 9월 추가 지분인수로 67%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하게 됐다. 이후 2021년 11월과 지난해 5월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종 66.88% 지분을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이 KB뱅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이 KB뱅크 지분 22%를 인수한 금액은 1164억원이며 최대 주주로 올라선 지난 2020년에는 2번의 유상증자로 각 439억원과 2527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지난 2021년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3935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3자배정 유상증자로 7091억원을 투자했다.

KB국민은행 측은 부실자산을 대부분 털어냈다며 KB뱅크 정상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측은 부실자산을 대부분 털어냈다며 KB뱅크 정상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 수혈에도 KB뱅크는 아직 정상화의 길을 걷지 못하고 있다. 애초 부실은행을 인수한 데다 현지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정상화에 속도가 붙지 않는 모양새다. KB뱅크는 2021년 2725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2022년에도 8021억원, 지난해에도 2612억63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1분기 순손실 529억7400만 원, 2분기 958억1800만 원 등 상반기에 순손실 1514억9200만 원을 냈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은 KB뱅크의 부실자산을 대부분 털어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순조롭게 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뱅크의 상반기 말 위험대출(LAR) 비율은 27% 수준으로, 지난 2023년 말 약 40%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앞서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2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KB뱅크는 그동안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였는데 2024년 3월부터 6월까지는 PPOP가 흑자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는 인수 당시 부실은행임을 인지하고 긴 호흡으로 경영 중으로 정상화를 위해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룹 ROE에는 2026년부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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