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색상과 절제 디자인으로 단정한 느낌 강조
아이템별 색상 매치 어려운 남성들도 쉽게 소화 가능 장점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고민이 생겼다. 여름에는 상의와 하의, 비교적 단출한 복장이 가능했지만 가을과 겨울이 오면서 입어야 할 아이템들이 늘어나 아침마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머리를 싸맨다. 특히나 가을·겨울 옷들은 여름옷에 비해 소재도 다양하다 보니 코디하는 일이 쉽지 않다. 출근 복장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코디 꿀팁 없을까.
패션 업계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올드머니 룩'이 가고 '드뮤어 룩'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어로 '조용한', '차분한'이라는 뜻을 가진 드뮤어(Demure)는 해외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단정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강조하는 단어로 사용하면서 올해 가을·겨울 시즌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올드머니 룩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소재를 활용한 '럭셔리' 콘셉트에 집중한다면 드뮤어 룩은 소재와 상관없이 차분하고 얌전한 분위기를 추구한다. 무채색 또는 차분한 색상의 재킷이나 가디건, 슬랙스(정장바지보다 활동성이 좋게 개량한 캐주얼한 바지)와 같은 아이템으로 과하지 않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가을·겨울 시즌과 어울리는 브라운 스웨이드(가죽 안쪽 부드러운 부분)나 가죽은 드뮤어 룩에 잘 어울리는 소재다.
장식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강조하다보니 패션에 관심 있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드뮤어' 트렌드가 이목을 끌고 있다. 한두 가지 색상 아이템으로 코디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옷을 입을 때마다 색상 매치에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남성 고객이 많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최근 인기상품 순위를 조사한 결과 드뮤어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스웨이드 재질 재킷이나 적당한 광택감이 돋보이는 가죽 재킷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블랙이나 카키 색상의 블루종 스웨이드 재킷, 싱글 카라에 적당한 광택감이 특징인 가죽 재킷 등이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터 안에 입는 상의로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옥스포드 셔츠(옥스포드 직물로 만든 셔츠)가 인기다. 무신사 스탠다드에서는 '베이직 옥스포드 셔츠', '릴렉스 핏 옥스포드 셔츠' 등이 남성 상의 랭킹에서 각각 4위, 9위에 오를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차분한 화이트 컬러가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채색 컬러를 활용해 튀는 곳 없이 전체적으로 통일감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 남성 드뮤어 룩의 특징이지만 너무 단정하거나 딱딱한 느낌이라면 스니커즈와 같은 아이템으로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나이키, 푸마 같은 브랜드들도 드뮤어 룩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운동화로 패션 감각을 더하는 남성들에게 제격인 아이템이다. 나이키는 '에어포스1', 푸마는 '스피드캣 아카이브' 모델을 스웨이드 소재로 새롭게 출시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드뮤어 트렌드는 선선한 날씨에 맞춰 옷차림도 차분해지는 가을과 상승효과를 발휘해 데일리룩으로도 부담 없는 스타일인만큼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라며 "브라운, 베이지 등 자연스러운 컬러의 기본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이 드뮤어룩을 연출하는 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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