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차녀 민정 씨 결혼
노소영 관장도 혼주로 자리해
혼인 관계 종결 이후 처음으로 가족 행사 나란히 참석
[더팩트ㅣ광진구=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33) 씨의 결혼식이 재계 총수, 기업인, 정·관계 주요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이혼에 합의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사실상 '남남'이 된 이후 처음으로 가족 행사에서 마주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 민정 씨는 13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화촉을 밝혔다. 결혼 상대는 케빈 황(34) 씨로,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고, '군 복무 경험'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했다.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황 씨는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결혼식에서 민정 씨와 황 씨만큼이나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인물은 혼주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었다. 이혼 확정 후 처음으로 가족 행사를 통해 나란히 서게 됐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재산분할 등에 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을 뿐, 이혼에는 서로 합의한 상태다. 두 사람은 사실상 남남인 상황에서 딸 결혼식을 알뜰히 챙기며 각자 위치인 부모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 아침 호텔에 도착한 혼주 최태원 회장은 오전 11시쯤 딸, 사위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노소영 관장과 함께 하객들을 맞았다.
결혼식은 500여명의 하객들이 호텔 비스타홀을 가득 채우며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외부인 출입 통제 속 비공개로 치러져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결혼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다.
결혼식에는 SK 관련 인물들이 총출동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 일가 친인척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최신원 전 회장은 "(가족이 결혼하니까) 행복하다. 얼마나 행복한 오늘이냐"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도 예식장 자리를 채웠다.
최태원 회장과 함께 재계를 이끌고 있는 주요 그룹 총수들도 사실상 빠짐없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과 절친한 사이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낮 12시 48분쯤 도착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속속 도착해 민정 씨와 황 씨의 결혼을 축하했다.
최태원 회장과 1960년생 친구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물리학과 79학번, 이재현 회장은 법학과 80학번(재수) 등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이기도 하다. 이밖에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결혼식에는 정·관계 인사들도 다수 모습을 드러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하며 정계와 관계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정준호 등 연예인 하객들도 눈길을 끌었다. 예식은 주례 없이 오후 4시쯤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rock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