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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공개매수가 인상 중단에 엇갈린 주가…영풍·고려아연↑ 영풍정밀↓

  • 경제 | 2024-10-10 17:30

영풍정밀 하락 마감…장중 3만원선 붕괴 

지난 9월 고려아연이 MBK·영풍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지난 9월 고려아연이 MBK·영풍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MBK라는 투기자본이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다. 오직 돈뿐,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영풍은 사업 부진으로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데다 인원 감축까지 진행중"이라며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고려아연을 놓고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가 더 이상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영풍정밀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영풍은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엇갈렸다. 고려아연은 장 초반 하락세를 이겨내고 상승 전환했다.

1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15.45%(5만2000원) 폭등한 38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영풍은 0.30% 상승 출발한 뒤 장중 17.53%까지 오르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68%(1만3000원) 오른 78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93% 내린 76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하락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다만 여전히 공개매수가인 83만원 이하의 주가를 이어갔다.

이와 반대로 영풍정밀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보다 7.54%(2550원) 내린 3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은 개장 직후 2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공개매수가인 3만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MBK파트너스는 경쟁 과열과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현재 공개매수가가 이미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며, 현재 공개매수가 이상의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에 대해 영풍과 함께 주당 2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3만원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는 주당 66만원에서 83만원으로 올렸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9%를 가지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도 고려아연과 영풍 공개매수가를 각각 83만원, 3만원으로 제시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영풍은 추가 자금 마련 우려를 덜게 됐다. 이에 기업 재무구조 등에 대한 걱정이 줄어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가격 상향을 논의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영풍 측 공개매수 종료일(14일)이 가까워진 만큼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에 대해 "투자자 유인책에 불과하다며 주주가치를 생각한다면 적대적 공개매수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2차 가처분도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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