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 회장 중 처음으로 국감 증인 출석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출석
[더팩트│황원영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국내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국정감사 증언대에 선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논란을 두고 집중포화가 예상된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관련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임 회장과 이 은행장은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앞서 정무위 여야 간사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및 관련 법인에 대한 부당대출 경위와 늦장 대응 등을 묻기 위해 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부터 약 3년 9개월간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616억원의 대출을 집행했는데, 그중 350억원이 부정대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최근에 55억원대 대출사기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 지적을 받고 있다.
임 회장이 국감장에 나설 경우 주요 금융그룹 회장 중에서 출석한 첫 사례가 된다. 앞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지난해 윤종규 당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불출석했다.
임 회장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취임 후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만큼 국회 출석을 피하지 않고 정무위 증인 채택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7일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저축은행 및 우리금융캐피탈 수시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금융사 모두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14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1월 손 전 회장 처남의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A법인에 7억원의 신용대출을 내줬다. 대출을 신청한 건 우리은행 출신의 A법인 재무이사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느슨한 윤리의식과 내부통제 미작동 등을 부당 대출 요인으로 꼽고 관련자를 대출금 유용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부당대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손 전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임 회장과 함께 이석용 은행장도 정무위 국감장에 선다. 정무위는 이 은행장을 상대로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를 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109억원(1건), 5월 64억원(2건) 등 총 3차례에 걸쳐 173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121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터졌다. 국감을 하루 앞둔 9일 14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하기도 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과 함께 오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경우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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