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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채소값 18.6% ↑…"김장배추 수급 안정 총력"

  • 경제 | 2024-10-02 09:47

9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대비 2.2%…안정세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례적인 폭염으로 배추 등 채소류는 전월대비 18.6% 급등했다./더팩트DB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례적인 폭염으로 배추 등 채소류는 전월대비 18.6% 급등했다./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례적인 폭염으로 배추 등 채소류는 전월대비 18.6% 급등했다. 정부는 김장배추 수급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2% 상승률을 보였다. 8월 2.5%에 이어 두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며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3월 13.1%로 정점을 찍인 뒤 4월 12.0%, 5월 9.8%, 6월 7.3%, 7월 6.2%, 8월 2.5%, 9월 2.2% 등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사과와 배 등 과실류 가격이 햇과일 출하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2달 연속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과실류 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 2.9% 올랐지만 전월 대비론 6.9% 하락했다. 올해 재해 피해가 없고, 주기적인 작황 점검과 현장기술지도 강화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과실류 물가 상승폭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대비 각각 1.6%, 2.6% 상승했다. 2022년 9월 정점 이후 1년간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채소류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전년동월대비 11.5%, 전월 대비 18.6% 상승했다. 배추, 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농식품부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대비해 배추 등 채소류 수급 안정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는 8~9월 폭염으로 전·평년 대비 공급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을배추 일부 물량을 조기출하 하도록 하고 신선배추를 수입해 부족분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농협 계약재배와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가을배추 6000톤을 10월 중에 공급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통해 1000톤을 직접 수입해 외식·김치업체 등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한다. 민간 수입업자에게는 물류비 일부를 지원해 3000톤톤 내외를 수입,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김장용 가을배추는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을배추는 면적보다는 단수(단위 면적당 생산량)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이 커 앞으로 작황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산지전문가, 농촌진흥청, 지자체, 김치업체 등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 가동하여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작황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특히 가을배추 생육 촉진 및 병해충 예방을 위해 기존 농협 계약재배 물량 중심으로 할인 공급하던 영양제와 약제를 산지유통인, 농업인이 재배하는 물량까지 확대·공급하기로 했다.

기상재해 등으로 수급이 불안해 질 경우 겨울배추 조기출하, 수입 확대 등 선제적 수급 안정대책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다.

배추 외에 지난 9월 20~21일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가격이 상승한 상추, 깻잎, 오이는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조기에 완료했다. 토양소독 후 바로 재정식(재파종) 할 수 있도록 지원해 공급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식품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김장철 등 농산물 소비 성수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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