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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WSJ 기사 왜곡···오히려 '중국 매각 전례 없다' 보도"

  • 경제 | 2024-09-28 21:20

"적대적 M&A 대한 서구권 등 우려↑·핵심 광물 공급망 교란 내용 없어"
"고려아연, 중립 지켜야···최윤범 회장 홍보팀 아니다"


고려아연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를 인용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내용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고려아연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를 인용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내용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측이 외신 보도를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려아연 측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를 인용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데 따른 대응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측의 보도자료에 포함된 다수 내용들이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원문에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28일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한 공개매수에 대한 기사를 심각하게 왜곡해 배포한 고려아연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오후 2시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측의 경영권 분쟁을 다룬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 제목은 '중국에 대한 두려움에 가열되는 미화 17억 달러 인수전(The $1.7 Billion Takeover Brawl Fueled by a Fear of China)'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보도자료에 해당 기사의 원문에 없는 내용이 다수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측은 WSJ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대한 서구권과 각국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했지만, 이와 같은 내용과 문장 표현, 단어 사용은 해당 WSJ 기사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WSJ,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 핵심광물 공급망 교란'이라고 보도자료 제목을 달았지만, 이 역시 WSJ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다"며 "아울러 고려아연은 'WSJ가 MBK파트너스가 세계 최대 아연제련소를 보유한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미국 중심의 원자재 공급망이 중국에 의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했으나, WSJ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심 광물에 대해 WSJ 기사에서는 '미국의 핵심 광물 리스트에 50개가 있지만, 중국이 아프리카부터 아르헨티나까지 사들이고 있어서 그 핵심 광물을 모두 보호하기는 불가능하다.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호주 시드니대 미국 연구센터의 경제안보 디렉터의 말을 인용했을 뿐이며, WSJ의 견해나 지적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WSJ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한국 및 일본에서의 광범위한 교류와 투자를 강조하며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러한 맹세가 고려아연과 연합 세력의 '수사학'을 진정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으며, 즉 '중국에 대한 우려'는 고려아연 측의 미사여구, 슬로건임뿐임을 지적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WSJ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설립 이래로 국내 기업을 중국 기업에 한 번도 매각한 적이 없으며, 중국으로부터의 출자금은 전체 펀드 규모의 5% 미만임을, 그리고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는 대략 10년 정도로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한 최윤범 회장이 주도한 고려아연 투자들이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이러한 점들이 기업 거버넌스 우려를 낳고 있다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장을 함께 기사에 반영했다"며 "WSJ는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이전하는 것은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해치는 것이며,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사모투자 운용사가 하는 일인데, 기업 가치에 반하는 일을 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MBK파트너스는 "주주 간 분쟁이 있거나 경쟁이 있을 경우, 해당 회사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도리이며, 정상적인 행동이다"라며 "고려아연 홍보팀은 회사의 홍보팀이지 최윤범 회장 개인의 홍보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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