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와 중국의 강력한 유대 관계는 미국과 동맹국에 경종 울리는 사안"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손잡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 측은 미국 에너지 안보 분야 싱크탱크 SAFE가 MBK 파트너스의 인수 시도를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SAFE가 MBK 파트너스의 약탈적 공개매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하며 이번 사태가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에 끼칠 악영향에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SAFE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 에너지 관련 제반 정책 건의를 담당하며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자협력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실질적 사무국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은 지난 7월부터 미국에 이어 MSP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다.
SAFE는 최근 링크드인 SNS 채널을 통해 "중국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 MBK가 세계 최대 아연 제련 기업이자 배터리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작했다"라며 "MBK와 중국의 강력한 유대 관계는 미국과 동맹국에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SAFE가 MBK 파트너스 경영권 확보 시도 시기와 현재 중국 제련소가 직면한 공급 재고 부족으로 인한 정제 아연 수입 증가 시기가 맞물리는 점을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아연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확보하면 국가기간산업이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 같은 투기 세력이 차지하면 핵심 기술은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판정해달라며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서를 냈다.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되면 경제 안보상 이유로 정부가 외국기업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가 고려아연을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하면 핵심 광물 공급망 차원에서 배터리, 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이자 미래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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