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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속도 내는 교촌…국내 유일 '치킨소스 공장' 가보니 [TF현장]

  • 경제 | 2024-09-29 12:00

송원엽 대표 "K푸드 대표는 치킨, 소스가 핵심 될 것"
자사 제품 외 B2B, B2C 소스 생산…수출국 확대 목표


지난 26일 충청북도 진천군 비에이치앤바이오 소스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원엽 대표이사가 교촌에프앤비 소스 사업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충북)=우지수 기자
지난 26일 충청북도 진천군 비에이치앤바이오 소스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원엽 대표이사가 교촌에프앤비 소스 사업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충북)=우지수 기자

[더팩트|진천(충북)=우지수 기자] "앞으로 K푸드 대표 외식 메뉴는 치킨이 될 것이고, 맛의 경쟁력은 소스에서 나온다. 교촌치킨 33년 업력을 기반으로 소스를 제작해 한국의 맛을 세계에 더하겠다."(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새로운 먹거리로 소스 사업에 힘을 준다. 소스 사업은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계획한 네 가지 미래 신사업(소스, 글로벌, 친환경, 플랫폼)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소스 제조를 담당하는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를 따로 설립했고,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유일하게 자체 소스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공장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교촌치킨 소스 외 기업 납품용, 수출용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6일 충청북도 진천군 소스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단상에 선 송원엽 대표는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소스 사업 청사진을 설명했다. 그는 "소스 사업은 잠재력이 있다. 해외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소스 사업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며 "일례로 미국 치킨버거 브랜드 '칙필레'는 연 매출액 22조원 중 소스 부문 매출액이 5000억원가량 발생한다. 남아프리카 치킨 브랜드 '난도스'는 연간 1500억원 소스 매출액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상무는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를 35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85억원으로 김 상무가 제시한 목표는 이보다 23% 높은 수치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해외 7개국(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중국, 대만)에 교촌치킨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지점에 납품되는 소스 역시 국내 진천 공장에서 생산에 냉동 상태로 수출한다. 소스 공장은 중동 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할랄 인증도 받아 향후 중동 등 지역 진출에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교촌치킨에 사용되는 소스만을 제조하던 비에이치앤바이오는 B2B(기업 간 거래), B2C(소비자 대상) 소스도 만들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채널 코스트코에 입점되는 마라맛 소스를 동원그룹과 함께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송 대표는 "오는 11월~12월에 국내 식품 대기업과 협력해 제작한 고기 소스 3종과 떡볶이 소스 1종을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소스 맛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식품 회사가 소스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고, 자체 소스 공장을 보유한 교촌에프앤비가 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소스공장은 자동화 설비가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로, 일반 공장 대비 필요한 인력이 70% 감축돼 운영된다. 사진은 공장에 도입된 자동화 로봇이 포장된 소스 제품을 박스에 넣는 모습 /진천(충북)=우지수 기자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소스공장은 자동화 설비가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로, 일반 공장 대비 필요한 인력이 70% 감축돼 운영된다. 사진은 공장에 도입된 자동화 로봇이 포장된 소스 제품을 박스에 넣는 모습 /진천(충북)=우지수 기자

공장 설립 이래 최초로 진행된 내부 견학에서는 소스 재료 손질부터 포장, 물류 보관까지 공정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지난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소스 공장은 연면적 9392㎡(약 2800평)으로 연간 최대 1만2565톤 소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소스 중 70%는 교촌치킨의 대표 소스 '레드', '허니' 소스다. 전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비에이치앤바이오 측은 자사 공장이 자동화 시스템을 전면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라고 소개했다. 통상 약 100여 명이 필요한 면적의 공장에는 27명 직원만이 근무하고 있었다. 제품 포장, 화물 적재, 물류 보관 등 힘이 많이 드는 공정에는 로봇을 도입해 효율적인 공정을 구축했다.

김태윤 상무는 "소스 공장 내부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위생 관리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권원강 회장의 경영 철학 '진심경영'의 일환인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계약매입' 체계도 소개했다.

계약매입은 국내 지역 농가에게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농산물을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다.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지역농협 등 기관을 통해 직접 공장으로 운송하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납품 시 필요한 세척, 선별, 건조 등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효율적이다.

송원엽 대표는 "소스 제조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품목 3가지(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은 연간 홍고추 1000t(톤), 마늘 400t, 아카시아꿀 80t을 계약재배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교촌애프엔비와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권원강 회장이 지켜 온 '최고의 원재료를 통한 최고의 맛과 품질 구현'에 기여하고 농민과의 상생, 동방 성장을 강화하겠다"며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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