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중 지창배 대표와 인연 있는 교수 포함"
[더팩트|우지수 기자]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은 주식회사의 근본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했고,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다면 5600억원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활용된 투자, 완전자본잠식 이그니오홀딩스 5800억원 인수는 가당치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 사외이사진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가 운영했던 청호컴넷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진 K대 교수도 있다. 최 회장에 대한 건전한 견제가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이 훼손된 근거로 최 회장의 독단적인 약 5600억원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직접 활용된 하바나 1호 투자, 그리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인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한 5800억원 투자를 제시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고 중학교 동창 친구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가 운영하는 원아시아파트너에서 약 5600억원 고려아연 자금을 투자했다. 고려아연 한 해 인건비총액(급여 및 복리후생비) 3762억원의 약 1.4배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 22일로부터 불과 3개월이 지난 2019년 6월 3일에 설립된 신설펀드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영하는 8개 펀드 출자금 8~90% 이상이 모두 고려아연에서 지급됐다.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대비 총 손실액은 2024년 6월 말 기준 1378억원(-24.8%)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 자금 약 1000억원이 출자된 하바나1호(고려아연 지분 99.8%) 경우, 직접적으로 SM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매수 및 시세조종에 활용된 혐의로 형사재판 계류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 해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돼 있다.
MBK파트너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 이그니오 홀딩스를 약 5800억원(지난 2021년 매출액 29억원 대비 200배 이상)의 금액으로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고려아연 이사회는 무력화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이사회에는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한 상세한 가치평가 내역이나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으며, 투자보고서를 요구한 영풍 장형진 고문 및 영풍 측 요청도 묵살됐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중 K대 교수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와의 인연으로 청호컴넷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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