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관련 손실액 과장"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가 재무 건전성 등을 문제 삼은 가운데 고려아연은 악마의 편집이라며 투자금 회수에만 목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19일 "재무 건전성과 자산 운용 적정성에 대한 MBK 주장은 악마의 편집이며 모든 수치를 왜곡했다"며 "유휴자금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자산 운용하는 것은 리스크 헤지(Risk Hedge, 위험 분산)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MBK 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고려아연 금융권 차입 부채는 410억원으로 사실상 없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 1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의무 위반 △지급 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유동성을 평가 절하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은 2조1277억원으로, 동기 총차입금은 1조3288억원, 총차입금을 상환하면 7989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기업과 관련해 당기순손실이 아닌 당기순이익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투자 기업 당기순손익을 합산한 과정에서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MBK 측이) 제외했다"며 "투자한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조 단위"라고 강조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관련 1378억원 손실이 발생해 적절한 자산 운용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선 손실액을 과장했다고 반박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펀드는 회계법인 감사를 받아 공시했으며, 투자 펀드 약 800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의혹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당시 매출액 29억원의 약 202배를 들여 매수했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은 "2022년 이그니오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주가 가진 트레이딩 부문 자산도 취득했다. 실패를 호도하고자 해당 숫자를 제외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2019년 최윤범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당시 주가는 28만7000원으로,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지난 12일 주가 55만6000원과 비교하면 94%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풍 상승률은 –65%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MBK는 배당액을 2만5000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주환원율은 이미 76.3%로 높은 수준이다. 배당을 무조건 늘리기만 하면 되레 경쟁력이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며 "오로지 투자금 회수에만 목적인 사모펀드 속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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