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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지갑 연다…'가심비' 높은 백화점 선물 뭐있지?

  • 경제 | 2024-09-15 00:00

소비자 10명 중 8명 지난해 수준 구매
백화점업계, 가성비·가심비 갖춘 이색 선물 선보여


현대백화점이 매년 수요가 높은 한우 선물세트를 1인 가구 특색에 맞게 200g 소용량으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매년 수요가 높은 한우 선물세트를 1인 가구 특색에 맞게 200g 소용량으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에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에 특색 있는 실속형 선물을 폭넓게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물론이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까지 사로잡는 추석 선물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고물가 속에서도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추석 선물 구매에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대한상의가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선물 구매의향' 조사에서 응답자 중 56.2%는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 29.1%는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은 14.7%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추석 명절만큼은 기분 좋은 선물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한가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선물을 선보이고 나섰다. 최근 5년간 명절 선물세트를 분석한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해마다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며 구이류, 소포장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는 점을 반영해 올해는 450g 단위로 포장되는 일반 정육 상품 외 200g씩 소량으로 포장한 세트를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등심·채끝·안심으로 구성된 '현대 한우 소담 매(梅)'(33만원)와 등심·치마살·부채살이 포함된 '현대 한우 소담 국(菊)'(29만원)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적인 명절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형식의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스위트파크'에서 명절 선물로 제격인 K-디저트 세트를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스위트파크'에서 명절 선물로 제격인 K-디저트 세트를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문을 연 '스위트파크' 디저트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 등 올해 큰 인기를 모은 신세계 미식을 명절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한우, 굴비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 외 색다른 선물을 찾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있는 디저트부터 유명 파티시에 브랜드까지 쉽게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디저트를 선별했다.

먼저 명절 선물로 제격인 K-디저트 세트를 마련했다. 유명 궁중 병과집 '만나당'에서는 약과와 유과, 박산, 만두과 등 다양한 궁중 다과를 담은 선물 세트(10만원)를, '마먕가또'에서는 생양갱 8종 선물세트(3만8000원)를 내놨다.'해피해피케이크'에서는 보름달을 닮은 타르트와 송편의 맛·모양을 빼닮은 마들렌으로 구성한 선물세트(4만 3000원)을 선보였다. 국내 최정상 파티시에 3명이 합심한 '셰프스 콜렉션'(7만 6900원)은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 담당 상무는 "추석 명절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고객 호응이 매우 높았던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미식을 선물 세트에 담아 선보인다"며 "특별한 선물을 찾는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작가, 젊은층의 공감을 얻고 있는 김선우 작가와 협업한 '아트 레이블' 와인 2종을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3000병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작가, 젊은층의 공감을 얻고 있는 김선우 작가와 협업한 '아트 레이블' 와인 2종을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3000병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명 아티스트와 글로벌 와이너리가 협업한 한정판 '아트 레이블' 와인 2종을 추석 선물용으로 단독 출시했다. 올해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작가, '도도새'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는 김선우 작가와 협업했다.

김환기 작가와는 '돈 멜초x김환기 아트 스페셜 에디션'(55만원) 와인을 단독 선보였다. 아트 레이블에 인용되는 작품은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품인 '우주'(Universe 5-IV-71 #200)로 지난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역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와인은 전국 롯데백화점 와인관에서 3000병 한정으로 판매 중이다. 김선우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바론 리카솔리(Barone Ricasoli) 와인에 영감을 받아 창작한 '바론 리카솔리 X 김선우 아트 스페셜 에디션'(15만원)도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3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최준선 롯데백화점 와인앤리커팀 소믈리에는 "와인과 예술작품은 희소성에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추석 선물로 적합하다고 생각해 아트 레이블 와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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