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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家, '제로웨이스트' 힘 준다…친환경 정책 중요성↑

  • 경제 | 2024-09-09 10:38

연간 11만 톤 의류폐기물 발생, 썩지 않는 합성섬유가 70%
포장재·샘플 원단 감축, 친환경 소재 부자재 개발 등 노력


국내 패션 업계가 탄소배출,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의류폐기물을 감축하기 위해 사용 원료를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재활용센터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쌓인 모습 /뉴시스
국내 패션 업계가 탄소배출,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의류폐기물을 감축하기 위해 사용 원료를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재활용센터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쌓인 모습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패션 업계에서 '제로웨이스트(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모든 자원을 재활용해 매립지로 보내는 쓰레기를 줄이는 사업 기조)'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간 11만 톤에 이르는 국내 의류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 가기 위해서다. 의류폐기물은 70% 이상이 썩지 않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재활용 비율이 낮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 힘 쓰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 업계 친환경 정책 강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유럽연합(EU)은 의류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패션 기업들에게 오는 2028년까지 의류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의무를 부과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내 패션 회사들은 화장품 용기, 비닐 포장재, 종이 코팅 분야에 이어 섬유 분야에서도 재활용 섬유,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LF는 지난 2021년부터 친환경 포장 시스템 '카톤랩'을 도입해 포장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제품 크기에 맞춰 상자를 따로 제작해 종이와 포장 테이프 양을 감축하는 기술이다. LF는 '카톤랩'으로 상자 빈 공간을 채워 넣기 위해 사용하는 스티로폼, 에어백 등 완충재 사용도 차단하면서 박스 종이 사용량을 25%, 테이프 사용량은 약 90%까지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F '헤지스'는 의류 폐기물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국내 패션 업계 최초로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한 3D 가상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다. 실물 의류 샘플을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친환경 의류 제작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추나 지퍼 같은 부자재를 달았을 때 모습도 3차원으로 확인해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실물 샘플 제작 방식과 비교해 의류 한 벌 제작 시 탄소배출, 화석연료 사용, 물 사용량 등 환경오염 요인을 평균 55%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이 LF 측 설명이다.

코오롱FnC는 친환경 재활용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KT 현장에서 폐기되는 작업복을 활용해 카드지갑, 슬리퍼, 열쇠고리 등으로 제작한 뒤 판매했다. 코오롱FnC가 지난 2022년 인수한 친환경 패션 벤처기업 케이오에이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기업 협력 사업에 참여해 제로 웨이스트 패션 기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캐시미어 산업 개발, 몽골 캐시미어 산업 가치 사슬 강화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LF는 3D 가상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의류 샘플에 사용되는 섬유 사용량을 줄이고 포장 재료를 아낄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사진은 3D 가상 디자인 기술로 구현한 '헤지스' 품평회 이미지 /LF
LF는 3D 가상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의류 샘플에 사용되는 섬유 사용량을 줄이고 포장 재료를 아낄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사진은 3D 가상 디자인 기술로 구현한 '헤지스' 품평회 이미지 /LF

기후 위기 대비와 지속가능한 경영 실천을 위해 패션 회사들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단과 부자재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의류에 쓰이는 단추는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다. 플라스틱 단추는 자연에서 썩지 않는 탓에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돼 미세플라스틱과 탄소배출 증가 원인이 된다.

의류 부자재를 다루는 기업들은 자연에서 생분해가 되는 천연 원료에 주목했다. 일례로 유럽 수입 의류 부자재 전문기업 '코벳그린'은 유럽 친환경 협회에서 검증 받은 생분해성 부자재, 에코 단추 등을 국내에 들여 공급하고 있다.

국내 의류 부자재 기업 우진에스앤피코리아는 친환경 옥수수성분 재료로 만든 생분해 단추 'G-BIO 버튼' 특허를 취득했다. 'G-BIO 버튼'은 KATRI시험연구소 생분해 실험에서 기존 플라스틱 단추보다 강도가 높아 파손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는 올해 초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진에스앤피코리아는 기업, 기관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패션 기업과 관공서, 군, 경찰, 소방 기관, 학교 등에 'G-BIO' 버튼을 공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 친환경 부자재 공급이 장기적으로 정부와 국내 기업 ESG 경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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