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듐 뷰티레스트' 출시, 고온·고압에 강한 소재 적용
안정호 대표 "사용 기간 늘렸다…폐기물 줄여 환경 보전"
[더팩트|이천=우지수 기자] 무거운 물체가 침대를 누르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 켠에서는 기계에 설치된 침대 스프링을 굽혔다 폈다 반복하고 있다. 옆면에는 침대를 누른 횟수를 수만 번, 스프링을 수축한 횟수를 수십만 번 단위로 기록하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침대 기업 시몬스가 제품 내구성을 자체 검사하는 연구개발(R&D) 시설 '시몬스 팩토리움' 내부 모습이다.
3일 시몬스는 경기도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신제품 '바나듐 뷰티레스트'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취재진은 현장에서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로부터 신제품 설명, 사업 방향성을 소개받고 침대 생산 공장과 내구도 검사 과정을 살펴봤다. 안정호 대표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반영구적으로 제품 사용 기간을 늘렸다. 장기적으로 폐기물을 줄여 지속가능한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대표 침대 브랜드 '뷰티레스트' 출시 100주년을 일 년 앞두고 첨단 소재 '바나듐'을 업계 최초로 침대 포켓스프링에 적용한 '바나듐 뷰티레스트'를 지난 7월 출시했다. 바나듐은 강철에 더해 강도 높은 새로운 종류의 강철합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특수 소재다. 고온과 고압 강해 변형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비행기 제트엔진 등 항공 기술 소재로 활용돼 왔다.
시몬스 팩토리움에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침대 등 제품 내구도를 검사하는 과정이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커다란 나무 막대가 침대 위를 누르는 '롤링 테스트' 공간에서는 최대 140㎏ 의 육각 원통형 롤러를 침대 위를 분당 15회 속도로 10만번 이상 굴려 매트리스 원단 훼손, 스프링의 휘어짐 정도를 측정한다.
시몬스 팩토리움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측정, 1급 발암물질 라돈 방출량을 측정하는 장비 등도 설치돼 안전한 제품 생산을 위해 가동되고 있었다. 난연 매트리스 유통은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국내에서 필수 사항이 아니지만 시몬스는 안전을 위해 해당 기술을 개발했고 올해 난연 매트리스 특허를 지난 1월 공개했다. 난연 매트리스 생산을 원하는 침대 업체가 있다면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시몬스 측은 이번 신제품에 사용된 바나듐 포켓스프링의 내구도를 특히 강조했다. 스프링을 일정한 속도로 수축, 이완하는 기계에서 1000만 번 이상 검사를 진행해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내구성을 내세워 시몬스는 이번 신제품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침대라고 소개했다.
안정호 대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종일 20만 번 이상 스프링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 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향상됐다. 사실상 반영구적인 스프링 사용이 가능하다"며 "시몬스는 100% 자체 생산으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매트리스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침대 매트리스는 시몬스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을 오래 사용해 새로 구매하는 고객이 줄어들면 이윤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 대표는 "기업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제품을 오래 쓰면 좋다"며 "장기적으로 폐기물을 줄여 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시몬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우상향했다. 시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경쟁사 에이스침대를 제치고 침대 업계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 취재진이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묻자 안 대표는 "업계 1, 2위는 중요하지 않다. 할 일을 잘 해서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시몬스는 지난 7월 티몬의 미정산 사태 당시 14억원 침대 판매 대금을 받지 못했음에도 구매 고객들에게 제품 배송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안 대표는 "티몬에서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다. 티몬과 시몬스 간 문제이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대표는 최근 제품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2년 동안 가격을 동결했다. 이후 원부자재, 인건비 상승 등이 올라 올해 초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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