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순익, 32.4% 증가한 4108억원
"불안정성 극복과 내실 다지기 기본…질적 성장 가속화"
금융권이 수익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진출이 주춤했지만,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다시 각 지주사별로 해외 사업에 대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별 글로벌 성적표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글로벌 순익은 410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로 지주 손익 중 해외 손익 비중 15%를 넘기면서 탄탄한 해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410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성적표이다. 하나금융(2925억원), 우리금융(1860억원), KB금융(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의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증가한 15%를 기록하며 신한금융이 목표한 '2030 글로벌 이익비중 30%' 달성도 순항 중이다.
신한금융은 일본과 베트남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612억원에서 715억원으로 순이익이 16.7% 성장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141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ANZ BANK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외국계 1등 은행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룹사 전체 직원 중 약 98%가 베트남 현지 직원으로 구성돼 현지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글로벌 부문 성장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진 회장은 지난해 취임 시작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현장을 누비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15일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은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 투티엠에 위치한 그룹사 신사옥 입주 기념행사를 열었다.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DS 등 5개 그룹사 1200여 명의 임직원이 한 건물에 입주해 협업 체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베트남에 동반 진출한 그룹사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신한만의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신사옥 공동 입주를 통해 '고객중심'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되새기고 베트남에서의 한층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해 온 일본과 베트남뿐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북미 지역 등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한은행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표 사무소를 연내에 개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또한 동유럽 지역에 전기차·2차전지 업종의 밸류체인이 형성됨에 따라 헝가리, 폴란드 사무소에 인력을 충원 중이다. 인도, 아프리카 등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지역에는 기존의 채널 확장 방법 외에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시장 참여 기회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현지법인의 내부통제 및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해 글로벌 환경의 불안정성 극복과 내실 다지기를 기본으로 할 것"이라며 "국내-글로벌 연결과 확장 측면에서 국내 정책금융기관, 공제조합 등과의 협업 비즈니스도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수주 지원 등 다양한 금융 지원 솔루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글로벌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진출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 전략 이행 및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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