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CEO 첫 방한, 국내 시장 성장세 강화 위한 협업 노력
글로벌 70개국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성장 자신
[더팩트ㅣ오승혁 기자] "Kakao Mobility? Never heard about that." (카카오모빌리티?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택시 호출 분야에서 95%가량의 점유율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트가 담긴 답변에 현장에서 웃음이 나오자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 택시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읽고 방한해 전기차,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과 완성차 브랜드와의 만남을 이어 가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성과를 존중하며 우버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과 고객 및 기사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 3월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한 뒤 이용률이 매월 증가해 한국에서 우버를 호출하면 3분 이내 도착하는 등 서비스 향상을 이뤘다"며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의 탄탄한 관계를 구축해 성장세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Very Very(매우 매우)"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며 국내 택시 시장의 특수성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국내 택시 시장의 전체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집계된다. 이 중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은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공정위 조사에 의하면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카카오T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택시기사 수는 23만5976명이고 국토교통부의 집계를 보면 전국 가맹택시는 지난해 10월 카카오T 5만1655대, 우버택시 5373대다. 국내 택시 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우버가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택시기사들을 우버의 플랫폼으로 이동시키는 일에 우버의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은 가맹사(택시회사)와 맺는 계약에서 차량 관리, 차량 배차 플랫폼 제공, 전용 단말기 유지보수, 경영관리, 정기적인 가맹 서비스 품질관리 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운행 매출의 20%를 계속 가맹금(로열티)으로 받는다. 차량 운행 데이터와 광고 및 마케팅 참여 등의 지원을 제공 받고 그 대가로 약 15%를 지급하는 업무제휴 형태의 계약도 있다.
우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사 유치 확대를 위해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인 2.5%를 받으면서, 택시기사의 운행 자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5000대 이상의 가맹을 이끌어냈다. 우버택시 기사가 전달하는 명함에 있는 코드를 입력하면 오는 12월까지 기본요금을 3회 할인 받을 수 있는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서울 지역에서 지난 3월 이후 매월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버는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은 글로벌 운영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통해 카카오빌리티를 앞설 수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우버와 함께 합작사 '우티'의 지분을 지닌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지분을 정리한다는 추측에 대해 "오늘 오전에도 SK스퀘어 한명진 대표와 조찬을 하며,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며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성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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