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다음 달 9일 신제품 공개 행사 열고 '아이폰16' 공개
AI 기능 인텔리전스 탑재…AI 외 눈에 띄는 변화 없을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 신형 '아이폰'이 공개되는 행사 일정의 윤곽이 드러났다. 애플은 다음 달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전면전에 나선다.
애플은 다음 달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10일은 미국 대선 토론회가 열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공개한 행사 초대장에는 신제품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신형 '아이폰'을 중심으로 여러 웨어러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신형 '아이폰'의 모델명은 '아이폰16'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장에는 'It's Glowtime'(이제 새롭게 빛나다)이라는 문구와 함께 네온 빛으로 둘러싸인 애플 로고가 그려져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초대장은 애플의 새로운 '시리(Siri)'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신들도 '아이폰16'을 통해 '시리' 사용 경험이 새롭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처음 공개된 '시리'는 스마트폰의 음성형 AI 비서의 시작을 알린 서비스다.
애플은 지난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생태계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다가오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고도화된 '아이폰16'의 주요 기능을 소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애플 제품으로 이룰 수 있는 일, 그리고 애플 제품이 사용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능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며 '애플 인텔리전스'가 포함된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18도 발표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 기능이 '아이폰16' 출시 한 달 뒤인 오는 10월쯤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유출된 정보를 살펴보면, '아이폰16' 시리즈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로 출시된다. AI 기능 외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는 전작 '아이폰15' 시리즈 대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프로 모델의 화면을 확대하고, 새로운 색상을 도입하는 등의 일부 변화가 거론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하며 AI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전면전에 돌입한다. AI폰 시장 선두 주자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초 실시간 통역, 텍스트 요약, 사진 편집 등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내놓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의 출하량과 매출이 상반기 동안 전작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6'과 '갤럭시Z폴드6'에도 AI 기능을 장착했다. 그간 호평받은 AI 기능을 새로운 폼팩터에 적용하며 전작 대비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에도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을 탑재하는 등 AI폰 시장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더 많은 고객이 모바일 AI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갤럭시' 사용자들이 혁신적인 AI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통해 AI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AI 기능을 내놓으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6월 WWDC 당시에도 '애플 인텔리전스'에 관한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이 '아이폰16'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포함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애플이 AI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를 겨냥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된다면 제품 공개 직후 사전 판매에 돌입하게 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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