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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효성 조현준·조현상, 지분 정리 속도…계열분리 '한 발 더'

  • 경제 | 2024-08-25 00:03

금융위원장, 주담대 금리 올린 은행권 비판

보유 지분을 정리하는 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이 계열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
보유 지분을 정리하는 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이 계열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 HS효성 홀로서기 언제쯤? 계열분리 후 새 비전 발표

-다음은 효성가(家)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동생 조현상 부회장이 신설 지주회사 HS효성을 설립하며 '형제 독립 경영'이 시작됐는데, 최근 계열분리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요?

-맞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과 21일 보유하고 있던 HS효성 주식 전량(86만1411주)을 시간외매매로 조 부회장에게 넘겼습니다. 이에 조 부회장의 HS효성 지분은 55.08%, 조 회장의 지분은 0%가 됐는데요. 앞서 조 회장은 조 부회장으로부터 ㈜효성 주식 133만7684주를 넘겨받기도 했습니다.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계열분리 요건을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죠.

-그렇군요. 이제 형제의 지분 정리는 끝났나요?

-마무리 단계라는 평가이지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조 부회장은 ㈜효성 지분 14.06%를 보유하고 있어 정리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각자 이끌게 된 핵심 계열사의 지분도 점차 늘려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작업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네요.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효성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이미 회사는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1일 HS효성이 출범함에 따라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는데요. 앞서 언급한 대로 조 회장이 ㈜효성을, 조 부회장이 HS효성을 각자 이끄는 방식입니다. ㈜효성은 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효성화학 등 화학·중공업·섬유 중심의 계열사로 두고,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S효성홀딩스USA·HS효성더클래스·HS효성토요타 등을 통해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계열분리 이후에는 HS효성의 홀로서기가 본격화되는 것인데요. 본사도 마포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는 HS효성이 효성첨단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각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조 부회장이 계열분리에 맞춰 인수합병 등 몸집 키우기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HS효성이 조만간 새 비전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도 있던데.

-그간 조 부회장은 "계열분리 후 (경영 방향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신사업 추진 계획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계열분리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비전 발표 역시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죠. 다만 조 부회장은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여신전문금융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여신전문금융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금융권 CEO '상견례' 시작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쓴소리로 기강 잡기?

-끝으로 금융권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를 시작했다죠.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은행권을 시작으로 22일 여신금융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후로도 약 한 달간 보험업, 증권업, 저축은행업, 자산운용업, 상호금융권, 금융지주사 등 CEO들과 차례로 만나 현안 및 금융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죠.

-그렇군요. 김 위원장 취임 후 첫 간담회 일정인데, 쓴소리부터 나왔다고요?

-네. 지난 20일 김 위원장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19개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은행의 수익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은행권은 왜 비판들이 이어지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금리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하락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거꾸로 올리면서 결국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으로 해석되는데요.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올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른 영향이 있지 않았나요?

-맞습니다. 최근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조이려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근 한 달 반 사이 4~5차례씩 연달아 인상한 바 있습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일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죠.

그런데 이같은 지적을 받은 것을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억울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자 수익을 올리려 금리를 높인 것이 아닌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춘 것인데, 오히려 지적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던데.

-김 위원장은 최근 은행권의 잇단 횡령 등 금융사고에 대해 "환골탈태한다는 심정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해서는 은행권 입장에서도 비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금리 지적은 억울할 만할 것 같네요. 은행 탓만 하기보다는 금융당국도 명확한 방향과 목적으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겠습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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