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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제2, 제3의 렉라자 위해 연구개발 강화"

  • 경제 | 2024-08-23 18:34

렉라자 美 FDA 승인 기자간담회 개최
암·대사질환·면역질환 파이프라인 집중 공략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다빈 기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다빈 기자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유한양행이 제2, 제3의 렉자자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신약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행사에는 김열홍 연구개발(R&D) 부문 사장, 오세웅 중앙연구소장, 이영미 연구사업개발 부문 부사장, 임효영 임상의학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일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국산 항암제가 FDA의 문턱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욱제 대표이사는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을 이어받아 좋은 약과 사회를 만들고자 힘쓰고 있으며, 10여년전부터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도입하고 바이오벤처, 학계와 협업해오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가 바이오 산업에 기여하고 제2, 제 3의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지금의 렉라자를 있게 한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제노스코로부터 기술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동개발 통한 이익창출 △유망기술 내제화 △전략적 투자 △미래혁신 신약 R&D 플랫폼 등 총 네가지를 꼽았다.

이영미 부사장은 "4조7000억원 규모의 5개의 과제의 글로벌 라이선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신약 후보물질 33개 중 16개를 도입하고 공동연구 21건을 수행중"이며 "대학, 연구소 등 기초 연구 지원을 과제당 1억원씩 지원해 총 76억원을 3회에 걸쳐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 제약산업의 동반성장을 선도하고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 부문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다빈 기자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 부문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다빈 기자

유한양행은 암·대사질환·면역질환 총 3개 분야로 R&D 영역을 구분해 후보물질을 탐구·개발 중이다. 이날 오세웅 부사장은 렉라자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MASH) 치료제 'BI3006337'△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고형암 치료제 'YH35995' 등을 언급했다.

김열홍 사장은 "유한양행은 매출의 20% 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도 25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회사인 유한화학의 생산 시설 증축이 렉라자와 연관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욱제 대표는 "J&J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조욱제 대표는 "글로벌 회사들이 유한화학에 API(원료의약품) 심사를 많이 맡기고 있고 유한화학의 실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미국과 중국의 여러 관계때문에 미국에 있는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을 찾고 있어 생산능CAPA)가 모자라 늘렸다"고 이야기 했다.

렉라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로얄티,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판매, 마케팅, 글로벌 판권을 J&J가 소유하고 있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영미 부사장은 "렉라자의 마일스톤, 로얄티에 관심이 많은데 세세한 일정이나 수령시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씀 드리기가 어려우며, J&J에서 빠르게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마일스톤이 단계적으로 있고, 상용화된 매출에 따라서 로얄티가 지급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추후 수령을 하게 되면 공유를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열홍 사장도 "마일스톤과 로얄티가 발생하는 시점은 계약서에 적시가 돼 있다"며 "발생 시점을 정확하게 콕 찝을수 없는 상황이고 예측을 통해 액수가 얼마 정도 된다고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J&J을 통해 학습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고 유한양행은 이미 한번 경험을 해본 것이기 때문에 제2, 제3 렉라자를 개발할 때는 좀 더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새로운 렉라자를 찾기 위한 후보물질 발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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