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경제가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돼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對)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을 발간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노동시장이 그간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에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가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경제는 양호한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연착륙 과정에 있다고 추정했다.
향후 미국경제에 대해서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돼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노동시장 부진 등에 따른 하방압력을 감안할 때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미국의 성장세 둔화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확대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0년 이후 미국 내수와 한국의 대미 중간재 수출 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커진 점을 감안할 때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될 경우, 철강·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대미 수출에 하방압력이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좀 더 둔화되더라도 자동차·기계류 수출이 전체 대미 수출에 생길 하방압력을 완충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또 최근 우리 대미 수출호조는 미국의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에서의 높은 경쟁력, 미 산업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상당수준 작용한 만큼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지 않는다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에는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문에서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최근 미국내 신성장‧친환경 부문에서도 중국 과잉생산,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고율의 관세부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이러한 리스크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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