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논란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이달 들어 카카오·카카오페이 등 하락세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카카오그룹이 주식 시장에서 휘청이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카카오그룹에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3만6550원) 대비 0.27%(100원) 상승한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0.21%, 카카오게임즈는 0.75%, 카카오뱅크는 1.59%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이달 들어 카카오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월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카카오 주가는 7.91% 감소했다. 이 기간 카카오페이(7.37%), 카카오게임즈(10.70%) 역시 주가가 대폭 내렸다. 카카오뱅크만 0.46% 올랐다.
주가 약세의 불씨를 당긴 것은 카카오페이가 지난 13일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5~7월 실시된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 결과,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에 2018년 4월부터 지난 6년여간 누적 4045만 명의 개인정보 542억건을 고객의 동의 없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위법 사항을 적시한 검사의견서를 보내 이에 대한 카카오페이 측의 공식 소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의 개인신용정보 유출이 신용정보법(신정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보고 신분·기관제재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매출액이 6154억원임을 감안하면 최대 184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정면 반박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의 처리 위탁으로 정보가 이전되는 경우 정보주체의 동의가 요구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과 카카오페이의 입장이 다른 만큼, 향후 제재심에서 제재·여부 수위를 두고 양측간의 법리 다툼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카카오는 이달 8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16~17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이 구속기소된 8월 8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3만8300원) 대비 0.39%(150원) 오른 3만8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튿날 전 거래일 대비 3.77%(1450원) 하락한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김범수 위원장 구속 악재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5억원, 309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날 카카오페이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4.33% 내렸고, 카카오게임즈는 4.17%, 카카오뱅크도 1.3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그룹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분기 평균 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던 카카오페이 금융사업부가 2분기에는 55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대출, 보험, 카카오페이 증권 등 금융사업부의 주요 항목들이 모두 고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플랫폼 비즈니스 특성상 이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카카오페이 영업적자의 이유가 자회사들의 적자였기 때문에 금융사업부 매출 확대가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충분히 흑자 전환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카카오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전 사업부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이었으나, 정부 규제와 조사, 소송 대응으로 전 사업부의 성장률이 둔화했다"며 "새로 제시된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도 신사업 혁신성과 구체성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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