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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도 안전성 조치 살피나

  • 경제 | 2024-08-14 17:07

모든 가능한 사항 논의...내달 초 종합대책 발표

정부는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며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도 완성차 업체에 권고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더팩트 DB
정부는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며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도 완성차 업체에 권고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확산에 따라 정부가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 등을 공개하도록 모든 완성차 업체에 권고하기로 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며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도 완성차 업체에 권고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지난 1일 인천 서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메르세데스-벤츠 EQE 전기차 세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초 해당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1위 업체 CATL 제품으로 알려졌다가 10위 업체 파라시스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에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3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을 주재로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차관과 소방청 청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로 포비아가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전기차 특별 무상 점검과 함께 비공개왔던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 제네시스를 포함한 전기차 13종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기아와 BMW코리아는 지난 12일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3일 공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한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다음 달 초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증가한 반면, 전기차는 감소하는 추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8만79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는 16.5% 하락한 6만5557대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화재 발생률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보험정보 업체 오토인슈어런스EZ가 2022년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교통통계국, 리콜 정보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만대당 화재 건수는 하이브리드차 3474.5건, 가스차 1529.9건, 전기차 25.1건이다.

한편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 모델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중국 CATL 제품이 가장 많은 차량에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프 PHEV 랭글러 4xe와 그랜드 체로키 4xe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차 탑재 배터리 제조사 등 정보 공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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