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민감한 섹터로 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 꼽아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만큼 코스피 지수 역시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3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코스피 2500포인트 이하 구간 횡보는 하반기 이익 의구심을 반영한 레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이하로 진입했다면서 과거 해당 구간 진입은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직결됐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 중인 상황에서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 대한 숏(약세) 베팅이 증가한 점에도 주목했다.
노 연구원은 "지수가 다시 2500포인트 이하 구간을 횡보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고, 복원력 있는 PER 회복은 EPS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다. 결국 V자 형태 반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몫이다"라며 "현재 발생 중인 불스티프닝은 에외 없었던 미국 경기 침체 전조 증상이었다. 그러나 완전한 침체를 반영하기 위한 금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리세션 트레이드로 보기보다는 위험자산 선호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올해 코스피 밴드는 2500~2750포인트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실적 장세가 후반부에 진입한 가운데 추정치에 낙관적 과잉이 형성되고 있으나, 2분기 우호적 실적 시즌을 고려할 때 당장은 변동성 확대는 겪지 않을 것이다. 침체 우려는 해소하고 가야 한다"며 "침체 우려가 껴있는 상황에서 PER 기반 벨류에이션이 작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향 수출주 하반기가 주도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 선택이 중요한 구간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하반기 이익 추정치에 의구심이 생긴 상황에서 주목할 변수는 금리 하락이다. 금리에 가장 민감한 섹터로는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이다"라며 "이익 추정치 측면에서는 2분기 예상치 부합 영향으로 3분기 실적 상향 중인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조선·비철금속·운송 등이다"라고 언급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에 대해서는 "철저히 주주환원 관점에서 작동할 것"이라며 개별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따라 종목 장세로 전환될 것이라 전망했다.
주주환원 여력이 크고 이미 잘하고 있는 업종으로는 호텔·레저, 미디어, 통신, 비철금속, 은행, 증권, 필수소비재 등을 꼽았다.
또한 노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라 반도체·배터리·헬스케어 등 전략자산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는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입법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미국 대선 전후로 국내 주식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 분절화는 국내 주식시장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며 "중국 경기 회복은 중장기 코스피 방향성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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