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캐피탈마리타임그룹에게 수주한 4척 중 첫 선박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HD현대 조선 계열사 HD현대미포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건조에 나섰다.
HD현대미포는 9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그리스 캐피탈마리타임그룹에게 수주한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4척 중 첫 선박이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건조에 나섰다.
제원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로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중 가장 크다. 차가운 얼음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내빙 설계기술(Ice Class 1C)이 적용된다.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에는 영하 55℃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바이로브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도 탑재된다. 액화석유가스(LPG)와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2500kW급 육상 전원공급장치(AMP),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을 적용해 미세먼지, 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개조공사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운반하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일정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화물창의 압력이 낮아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지난 4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와 선박 탄소중립 R&D(연구개발) 실증설비를 준공해 액화이산화탄소 압력 조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에 대비한 선박 신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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