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투자자예탁금 지난달 대비 약 4조원 감소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지난 5일 국내 증시가 대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이탈하거나 주식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5일 57조8772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어 이달 2일 53조8679억원으로 약 4조원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자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잔금의 총합으로 대표적인 증시 투자 대기 자금이다. 대폭락장이었던 지난 5일의 집계는 6일 오후에 공시된다.
또 다른 증시 대금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달 17일 211조4720억원까지 늘어났다가 8월 2일 기준 208조9783억원으로 약 2조5000억원 감소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장을 이어온 영향이다. 지난 2일 코스피는 2700선 아래로 추락한 데 이어 이달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8.77%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같은 날 전 거래일 대비 11.30% 내리면서 700선이 붕괴됐다. 장중에는 사이드카에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시가총액은 이틀 동안 270조원이 증발했다.
이에 주주들은 네이버 종목토론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쟁난 줄 알았다', '나라가 망한 거 아니냐', '지구 멸망했나' 등의 놀란 반응들을 내놨다.
아울러 '손절해야 하나', '버텨 하나', 등의 갈팡질팡 하는 반응들도 있었다. 또한 '너무 무섭다', '1년 상승분을 오늘 하루 만에 다 뱉었다' 등의 공포와 충격의 반응들도 내놨다.
지난 5일 국내 증시의 대폭락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엔화 가치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원인이 됐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까지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업계 일각에선 증권사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이탈하거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수 개월간 박스권을 횡보하며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날 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 됐다. 사상 유례 없는 하락과 잔존한 대외 변수들 탓에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있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일각에선 6일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급감은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것은 사실이나, 미국 빅테크와 엔화 등이 진정이 되면서 사태가 단기화 되는 조짐이 보여서 해당 폭락으로 인해서 증권사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며 "보통 장이 하락하면 고객들의 거래가 줄어들긴 하지만 이탈은 하지 않는게 통상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어제 하락장은 여러 악재들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과도한 측면이 있어 보이며, 본격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이탈이 크게는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 시점에 손절도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오히려 신규 매수자나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있다면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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