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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티메프 사태' 요동치는 투심…주주 불안도 증폭

  • 경제 | 2024-08-04 00:03

티메프 사태에 여행주 급락…네이버·쿠팡 급등 후 등락
법원, 한앤컴 한정후견 개시 심판 기각…경영권 분쟁 일단락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로 붐비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로 붐비고 있다. /서예원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최지혜 기자]

◆ '티메프 사태' 요동치는 투심···주주 불안도 증폭

-투자자들도 '티메프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종목은 이번 사태로 급등하거나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투심이 요동치면서 주주들의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티메프 사태 여파로 여러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고 내리고 있습니다. 오른 곳을 먼저보면 이커머스 업계 경쟁사인 쿠팡과 네이버를 들 수 있는데요. 쿠팡의 경우 뉴욕 증시에 상장했기 때문에 국내 쿠팡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띠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쿠팡과 물류 창고업무 제휴를 맺은 KCTC는 지난 1일 703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지난달 26일 상한가를 시작으로 3거래일 연속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달 2일 기준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발생해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25일과 26일 17만9000원선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이날 기준 종가 17만1500원으로 내린 상태입니다. 또 쿠팡과 물류 전담 운송사 계약을 맺은 운송 물류업체 동방도 지난달 26일엔 5.43% 상승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는 양상인데요. 티메프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투심이 쏠렸다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티메프 사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군요. 다른 종목들에서도 엿볼 수 있나요?

-네. 티메프 사태의 여파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에도 영향이 있었는데요. 이에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온라인 플랫폼인 인터파크도서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소식에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서재 주가가 1일 3%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일 기준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모습입니다. 또한 반사이익 수혜주로 예스24도 지난 1일 8.56%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만, 다음날인 2일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종목도 있나요?

-여행주들의 타격이 큽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여행상품 구매를 중심으로 발생한 탓입니다.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여행 상품을 판매했는데, 플랫폼 측이 대금을 정산하지 않자 예약된 상품을 취소했습니다. 이에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의 경우 지난 25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죠.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엔 올해 들어 5만원 선 아래로 내려간 적 없었던 주가가 2일 기준 4만9000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티메프 사태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네요. 주주들의 불안감이 불어나고 있을 텐데요. 구체적인 반응은 어떤가요?

-앞서 언급된 종목들의 주주들은 종목토론실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살다 살다 이런 종목 처음 본다', '신고가 찍고 급락할 수 있는 건가', '티메프 사태로 올랐다 내렸다 주가가 이상하네' 등의 불안감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지난달 30일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 티메프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가진 것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검찰이 티몬과 위메프 사옥, 구영배 대표 등 경영진들의 자택 등의 압수수색에 착수한 가운데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부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 청구를 심리불속행 기각했다. /한국앤컴퍼니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부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 청구를 심리불속행 기각했다. /한국앤컴퍼니

◆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일단락…여진은 지속

-이번에는 한국앤컴퍼니그룹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부친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가 대법원에서 기각됐죠?

-네, 대법원 특별1부는 지난달 30일 조 이사장이 부친 조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재항고를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했습니다. 조 이사장은 지난 2020년 7월 조 명예회장이 당시 조현범 사장(현 회장)에게 한국테크놀로지그룹(현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부를 블록딜로 넘긴 것이 자발적 의사였는지 의문이라며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습니다. 한정후견은 노령 등 이유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성인이 가정법원 결정으로 선임된 후견인을 통해 재산 관리 등을 지원받는 제도입니다. 1심은 지난 2022년 4월 기각 결정했고, 2심도 지난 4월 조 이사장 항고를 기각했습니다. 대법원도 재항고를 기각했습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4년 만에 마무리된 모양새인데요. 조 이사장도 대법원 판단 직후 입장을 냈죠?

-대법원이 한정후견을 인용했다면 조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주식을 넘긴 행위부터 취소됐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종 기각 결정되면서 그 가능성은 차단됐습니다. 대법원은 추가 심리 없이 기각하는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원심을 확정하는 등 조 이사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조 이사장은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에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조 이사장은 "4년 동안 법원이 한 번도 정의롭지 못했고 진실을 확인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한 번도 병든 노인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아버지가 적극적인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모로 씁쓸한 대목입니다.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모양새인데, 아직 잡음은 있는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상대로 명칭 사용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조 명예회장이 1990년 설립한 공익재단입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2022년 이후 지원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후원 계획이 없다며 '한국타이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당초 3주 기한을 줬으나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여파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강조하는 한국타이어로서는 불편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공익재단 명칭 분쟁으로 확대된 모양새인데요. 경기침체 시기 그룹이 마주한 과제가 산적한데, 우려 섞인 시선도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네, 우선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이 취지와 달리 오너 일가 입김에 흔들리는 상황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당초 기업 활동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조 명예회장의 설립 취지가 지금은 여러 이해관계자가 엮이면서 많이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앤컴퍼니는 신사업 확장을,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점유율 확대 등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조속히 잡음을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재단 명칭 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재단 측은 지난 6월 3일 소송 제기 이후인 같은 달 25일 특허청에 '만우미래재단'과 '만우조홍제재단' 2개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우는 효성그룹 창업주이자 조 명예회장의 부친 고 조홍제 회장 아호인데요. 하지만 재단 측은 소송과 무관한 상표권 출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에 검토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명칭 변경은 이사회 의결 사안이나, 이사회에서 명칭 변경을 강경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격적인 소송 절차가 시작되면 명칭 사용을 놓고 한국타이어와 재단 측이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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