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글루콤'과 자양강장제·에너지음료 섞어 복용
"임의로 제조해 복용하는 것 적절치 않아"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 흡수가 빠른 앰플제형의 일반의약품과 자양강장제·에너지음료를 임의로 혼합해 피로회복제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손쉽게 제조가 가능하고, 피로감과 졸음을 쫓는데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임의 제조로 인한 카페인 과다 섭취와 남용을 우려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와 엑스(X) 등에는 일부 약국에서 판매하는 고농축 앰플제 글루콤과 에너지음료로 피로회복제를 만드는 콘텐츠가 늘고 있다. 특히 현직 약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관련 영상을 어렵지 않게 시청할 수 있다.
글루콤은 가루와 액체를 섞어 마시는 자양강장제로 필수아미노산과 활성형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영양소를 빠르게 흡수시켜 몸에 신속하게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셀프 피로회복제가 입소문을 타게된 가장 큰 이유는 제조법이 간단하기 때문이다. 글루콤을 자양강장제나 에너지음료에 섞기만 하면 된다. 효과도 확실하다.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에 글루콤을 섞을 경우 정신기능, 감각기능, 운동기능을 일정 시간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각성효과가 발생해 피로감과 졸림이 사라진다.
다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글루콤과 카페인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글루콤의 경우 식욕부진, 구역,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과 혼합해 마실 경우 수면장애, 불안감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을 과잉 섭취할 경우 △두통 △정서장애 △혈압상승 △행동불안 △심박동수증가 △성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따르면 카페인을 과다섭취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올라가며, 심장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을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 체중 1kg당 2.5mg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
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글루콤의 경우 약 24시간 동안의 향산화 효과가 있는데, 이를 자양강장제나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음료와 섞어 섭취할 경우 잠시나마 피로가 완화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의존·남용 문제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제품을 별도의 검증 없이 임의로 제조해 복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한 뒤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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