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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대형시험선 상세설계 1순위 선정…한화오션 "KDDX도 경쟁입찰해야"

  • 경제 | 2024-07-30 18:17

대형시험선, '기본설계' 한화오션 '상세설계' HD현대중공업
HD현중 "일반물자" vs 한화오션 "ADD, 함 건조 분리 의미"


한화오션은 30일 '함정 기본설계-상세설계 및 건조, 분리 추진 타당' 자료를 내고
한화오션은 30일 '함정 기본설계-상세설계 및 건조, 분리 추진 타당' 자료를 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한 방식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형 해상시험선(대형시험선) 상세설계 입찰 결과 1순위 선정 이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거듭 충돌했다.

한화오션은 30일 '함정 기본설계-상세설계 및 건조, 분리 추진 타당'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한 방식이 국익을 최우선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대형시험선 기본설계 사업을 추진했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ADD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HJ중공업 등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으나,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은 설계 어려움과 적은 비용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대형시험선은 차세대 유토탄 개발시험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고고도 비행체 개발시험 및 계측지원을 수행하기 위한 다목적 특수선박이다. 경하배수량 6150톤급, 항속거리 1만해리 이상, 항해속력 27.78km/h 이상이며, 승조원과 연구원 등 86명이 승선할 수 있다. 상세설계 및 건조 사업의 총사업비는 1255억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대형시험선 기본설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후 ADD는 모든 조선사에 개선사항 제안이 담긴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이 ADD 요구를 만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결과를 추가 검토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발주기관 요청에 따라 최근 대형시험선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에 참여한 결과 1순위에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경쟁입찰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은 총 95.84점을 얻어 94.6311점을 얻은 한화오션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ADD가 조달청을 통해 공고한 일반물자인 대형시험선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결과 1순위에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 울산사업장. /뉴시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ADD가 조달청을 통해 공고한 일반물자인 대형시험선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결과 1순위에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 울산사업장. /뉴시스

그러자 양사는 KDDX 입찰 방식을 언급하며 거듭 충돌했다. 한화오션은 KDDX 개념설계를 수행했고,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통상 방산물자는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행한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산물자가 아닌 일반물자인 점에서 대형시험선 상세설계가 공개입찰로 진행됐고, 정당하게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조달청이 관장하는 일반물자는 특례조항이 없어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오션은 'ADD가 요구하는 개선 성능을 만족하지 못해 추가 검토를 수행했고 발주기관 요청에 따라 경쟁입찰로 진행했다'는 HD현대중공업 주장이 시점상 앞뒤가 맞지 않는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시험선 사업 수주에서 추가 개선 사항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 경쟁입찰로 진행했다는 HD현대중공업 주장대로라면 KDDX 사업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도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우리나라 최고의 국방 전문연구소인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함정사업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및 함 건조를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에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설계 수행 업체가 초도함 건조까지 맡아야 한다는 HD현대중공업 주장과 달리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이 갖는 (KDDX) 기본설계 자료를 받아 차질 없이 사업을 속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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